▲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혹평과 함께 잉글랜드 무대에 등장했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지워가고 있다.

맨유는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8월 이달의 선수 수상자로 마르티네스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라파엘 바란, 타이럴 말라시아와 함께 후보에 올랐던 마르티네스는 84%라는 압도적인 지지와 함께 8월 최고의 맨유 선수로 뽑혔다. 함께 경쟁했던 바란과 말라시아는 각각 6%와 1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마르티네스는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아약스에서 함께 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부름이었다. 맨유 역시 이적료 5,737만 유로(약 768억 원)에 옵션 1,000만 유로(약 134억 원)까지 더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신장 175cm로 중앙 수비수치곤 작은 그의 체격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초반부터 한계와 마주했다.

개막전이었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과 브렌트포드전에서 연달아 불안함을 노출했다. 특히 상대 공격수와의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실점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브렌트포드의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신장 열세가 있는 마르티네스 쪽을 의도적으로 공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 팀 앞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맨유의 레전드 출신인 게리 네빌 역시 “마르티네스의 기량을 깎아내리는 건 아니다. 다만 기량적인 걸 떠나 이 리그에서 성공하는 건 아주 어렵다”면서 백스리의 왼쪽 수비수나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꿀 것을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증명해가고 있다. 세 번째 경기였던 리버풀전에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아내더니 사우스햄튼, 레스터 시티로 이어진 일정에선 모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수비 파트너가 바란으로 바뀐 뒤 안정감을 찾았다. 바란이 제공권에 대한 약점을 지워주자 마르티네스의 대인 방어와 빌드업 능력이 빛을 발했다. 그의 활약 속에 맨유도 초반 2연패를 딛고 3연승 행진 중이다.

맨유는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2월과 3월 루크 쇼 이후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수비수다. 또 2019년 8월 다니엘 제임스 이후 처음으로 신입생이 바로 수상했다”라며 성공적인 연착륙을 말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마르티네스는 힘겨웠던 출발에도 바란과 함께 견고한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라며 활약상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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