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변건우(오른쪽)과 박건우가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유신고와 16강전을 앞두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목동, 최민우 기자
▲충암고 변건우(오른쪽)과 박건우가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유신고와 16강전을 앞두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목동,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지금보다 더 안정감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충암고는 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에서 유신고에 2-5로 졌다. 앞서 열린 청룡기 대회 결승전에서도 유신고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는데, 이번에도 상대를 넘지 못했다.

이로써 올 시즌을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됐다. 아쉬움이 남는 한해다. 충암고는 복수의 스카우트로부터 전국대회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빈손에 그쳤다.

그러나 충암고의 앞날은 밝다. 1~2학년 선수 중 수준급 기량을 갖춘 투수진이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 윤영철이 졸업하더라도, 충암은 당분간 탄탄한 마운드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 중심에는 이른바 ‘건우듀오’라 불리는 변건우(2학년)와 박건우(1학년)이 있다. 이들은 매 대회마다 호투를 이어가며 마운드를 지켜냈다. 변건우는 올해 18경기에서 34이닝을 던졌고 1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박건우는 올해 17경기에서 39이닝을 소화했고 3승 평균자책점 2.77을 마크했다.

▲ 충암고 변건우 ⓒ곽혜미 기자
▲ 충암고 변건우 ⓒ곽혜미 기자

유신고와 경기에 앞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변건우와 박건우는 올 한해를 돌아보며 “계속 성장하고 있는 기분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변건우는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경험을 쌓았고,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지 배웠다”고 했다. 박건우는 “1학년인데도 이영복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 주신 덕분에 행복한 1년을 보냈다”고 말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구속이다. 변건우는 지난해보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6㎞가 늘어 147㎞를 찍었다. 박건우는 10㎞가 늘어 144㎞까지 구속을 향상시켰다. 그냥 얻어진 건 절대 아니다. 과거에는 상체 위주로 운동을 했었는데, 최근에는 하체 근력 향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변화구도 더 정교하게 다듬었다. 변건우는 “올해 여름 들어 제구가 더 좋아진 기분이다. 주로 슬라이더를 쓰는데 스플리터도 연마 중이다”고 했다. 박건우는 “빠른공과 슬라이더 위주로 투구하고 있다. 여기에 투심도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충암고 박건우 ⓒ곽혜미 기자
▲ 충암고 박건우 ⓒ곽혜미 기자

이름이 같은 탓에 불리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마른 체형의 변건우는 ‘뼈건우’로, 비교적 통통한 몸매인 박건우는 ‘뚱건우’라고 불린다. 중학교 시절부터 그랬다. 한 살 터울인 이들은 충암중 출신이다. 변건우가 3학년 때 전학을 택하면서 박건우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들은 고등학교에서도 함께 마운드를 지킨다. 변건우는 “내년에는 더 안정감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감독님께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박건우 역시 “언제든지 몸쪽 승부가 가능한 투수가 되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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