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센터라인 걱정 삭제…믿고 쓰는 ‘경남고 삼총사’ 있다[U-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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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화성, 고봉준 기자] 전국대회 우승을 합작한 기운이 국제무대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경남고의 새로운 전성기를 연 센터라인이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의기투합한다.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와 브래든턴에서 9일 개막하는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소집된 18세 이하(U-18) 청소년야구대표팀의 경남고 동기생 삼총사를 6일 화성히어로즈베이스볼파크에서에서 만났다. 주인공은 3학년 포수 김범석(18)과 3학년 중견수 김정민(18), 3학년 우완투수 신영우(18)다.
고된 연습을 마치고 마주한 셋은 “최재호 감독님의 훈련이 힘들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강릉고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진다”고 함께 혀를 내두르며 대화를 시작했다.
2004년생 동갑내기인 김범석과 김정민, 신영우는 경남고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안방을 맡는 김범석과 주전 중견수로 뛰는 김정민은 올 시즌 내내 안정된 공수 능력을 나란히 뽐냈다. 김범석은 타고난 수비력과 힘찬 방망이로, 김정민은 빠른 발과 정교한 배트로 경남고 타선을 이끌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신영우는 올해 150㎞대 직구를 던지면서 마운드를 책임졌다.
삼총사가 함께 힘을 발휘한 때는 5월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었다. 김범석과 김정민은 6경기를 모두 뛰며 각각 타율 0.368(19타수 7안타) 6타점 5득점, 타율 0.440(25타수 11안타) 7타점 5득점으로 활약했다. 또, 신영우는 마지막 청담고와 결승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3피안타 9탈삼진 2실점(1자책점) 호투하고 우승을 이끌었다.
김정민은 “아무래도 고교 마지막 해 우승이라 더 뿌듯했다. 우승하지 못하고 졸업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쌓아 행복했다”고 웃었다. 신영우 역시 “경남고로서도 오랜만의 우승이었고, 무엇보다 투수로서 힘을 보탤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이러한 삼총사의 활약으로 2010년 청룡기 이후 모처럼 전국대회 정상을 밟은 경남고는 이번 대표팀에서 무려 3명이나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3학년 우완투수 이진하와 3학년 외야수 정준영, 2학년 좌완투수 황준서가 포진한 장충고와 함께 가장 많은 숫자다.
김범석은 “훈련 도중 대표팀으로 뽑혔다는 이야기를 코치님으로부터 들었다. 졸업 전 꼭 달고 싶은 청소년 태극마크였는데 친구들과 함께 달게 돼 정말 좋았다”면서 “그런데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껴졌다. 우리학교에서 선수들이 많이 뽑힌 만큼 대표팀에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렇게 함께 태극마크를 단 김범석과 김정민, 신영우. 그렇다면 셋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질문을 던지자 김정민과 신영우는 “우리 중에서 어릴 적부터 잘한 선수는 당연히 (김)범석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민은 “범석이는 중학교 때부터 유명했다. 포수도 잘 보는데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로 이름이 잘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범석은 “(김)정민이 역시 마찬가지다. 중학생 때 이미 투수와 외야수를 모두 볼 줄 아는 뛰어난 선수였다. 15세 이하(U-15) 대표팀도 함께했다”고 화답했다.
경남중에서부터 함께 뛰던 둘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센텀중 출신의 신영우는 “사실 나는 둘과 비교하면 비교적 늦게 이름이 알려졌다”며 수줍게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수준급 유망주로는 분류되지 않았던 신영우의 겸손. 김범석은 “그래도 (신)영우는 지금 볼이 가장 좋다. 문제가 됐더 제구 역시 확실히 잡혔다”고 칭찬했다.
경남고에서 대표팀으로 잠시 이동한 셋은 현재 최재호 감독의 지휘 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른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쉴 새 없이 진행되는 강화훈련. 또, 중간중간 대학교와 프로 2군과 연습경기도 이어지면서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보름을 보내고 있다.
신영우는 “최재호 감독님의 훈련이 힘들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었다.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멋쩍게 웃었다. 김정민 역시 “강릉고 친구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우리(경남고) 연습도 힘들지만, 대표팀 훈련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만만치 않은 훈련에는 보이지 않는 주전 경쟁도 뒤따른다. 김범석은 충암고 3학년 포수 김동헌과 주전 마스크 다툼을 벌이고 있고, 김정민은 정준영과 중견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김동헌과 번갈아 포수를 보고 있는 김범석은 “(김)동헌이와 함께하면서 서로 배워가고 있다. 같이 지내보니 동헌이만의 장점이 뚜렷하더라.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비우고 있다”고 말했고, 중견수와 우익수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김정민은 “자리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대표팀이 잘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어느 곳에서든 내 몫을 하려고 한다”고 의젓함을 보였다.
역시 쟁쟁한 에이스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신영우는 끝으로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오겠다. 또, 친구들과도 깊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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