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가 투구 시간 제한, 시프트 제한 등 새 규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새 규정이 통과되면 이런 내야수 배치는 타자에게 볼이 된다.
▲ 메이저리그가 투구 시간 제한, 시프트 제한 등 새 규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새 규정이 통과되면 이런 내야수 배치는 타자에게 볼이 된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스포츠 경쟁 위원회 투표 결과 2023년 시즌부터 투구 시간 제한,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세 가지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구단 측 6명, 선수 측 4명, 심판 1명으로 구성됐다. 

투구 시간 제한은 투수와 타자, 포수 양쪽에게 '스피드업'을 강제하는 규정이다. 투수는 주자가 나갔을 때는 20초, 주자가 없을 때는 15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위반하면 볼이 주어진다. 또 도루를 활성화하기 위해 투수는 주자가 나간 경우 두 번만 마운드에서 물러날 수 있다. 여기에는 견제도 포함된다. 

포수는 타이머가 적어도 9초 남았을 때는 자리에 앉아야 하고, 타자는 배터박스에 들어가면 자리를 벗어날 수 없고 8초 안에 투수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위반하면 스트라이크가 올라간다. 또 마운드 방문 회수, 시간 제한 등의 규정도 같이 통과됐다. 

이제 1루와 2루 사이에 내야수 3명이 서는 시프트는 사라진다. 투구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적어도 4명의 선수가 내야 흙 위에 두 발을 두고 있어야 한다. 2루 베이스 기준 좌우에 2명이 배치돼야 한다. 규칙을 위반하면 해당 타석에서 수비 쪽 팀에 볼이 주어진다. 

위원회에 참가한 선수 4명은 잭 플래허티(세인트루이스) 타일러 글래스노(탬파베이) 윗 메리필드(토론토), 오스틴 슬레이터(샌프란시스코)다. 이들은 베이스 크기 확대를 제외한 나머지 2개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선수노조 토니 클락 사무총장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들의 반응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선수노조는 규칙 개정이 통과된 뒤 곧바로 성명문을 내고 "선수 대표들은 위원회에서 사무국 측에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무국은 선수들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지 않았다. 선수 대표들은 투구 시간 제한과 시프트 제한에 만장일치로 반대했다"고 밝혔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이번 규칙 개정에서 선수들이 강하게 불만을 보였던 대목을 정리해 보도했다. 

투수는 마운드에서 발을 빼는 방법으로 시간 제한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투수들은 도루를 막기 위해 여러번 견제할 수 있기를 원한다. 

투수가 두 번만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야수들은 견제를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리드를 넓히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두 번 견제를 하고 나면 주자는 자유가 된다. 선수들은 주자가 큰 제약 없이, 포수가 손을 쓸 틈도 없이 도루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시프트 제한에 대해서는 위반 여부를 팀에서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더라도 중요한 순간에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피치 클락이 투수의 경기 집중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위기 상황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투구에 집중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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