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준형과 박지훈(왼쪽부터) ⓒ 맹봉주 기자
▲ 변준형과 박지훈(왼쪽부터) ⓒ 맹봉주 기자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농구색깔도 주전라인업도 달라졌다. 이번 시즌 안양 KGC가 큰 변화를 맞는다.

김승기 감독이 있었던 지난 7년 동안 KGC의 색깔은 확실했다. 선수들에게 많은 활동량을 주문하며 스틸을 노리는 공격적인 압박수비와 다양한 함정수비가 강점이었다. 수비 성공시에는 여지없이 속공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KGC는 사령탑이 바뀌었다. 새로 온 김상식 감독은 스크린에 이은 후속 플레이에 중점을 둔다. 투맨 게임을 기본으로 공 없는 곳에서 슈터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강조한다. 또 어린선수들이나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키워내는 안목이 뛰어난 지도자로 평가된다.

선수 면면도 변화가 있다. 리그 최고 슈터인 전성현이 이적했다. 이에 KGC는 변준형-박지훈으로 앞 선을 꾸릴 전망이다.

김승기 감독 체제에서 변준형은 주로 벤치에서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조커 임무를 맡았다. 박지훈은 주전과 벤치를 오가는 로테이션 멤버였다. 다가오는 시즌엔 두 선수 다 늘어난 출전시간과 더불어 팀의 핵심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하지만 변준형, 박지훈은 손사래를 쳤다. 여전히 팀의 중심은 양희종, 오세근이라며 말이다.

변준형은 "아직 우리 팀엔 (양)희종이 형, (오)세근이 형이 있다. 오히려 우리가 형들에게 맞춰야 한다. 형들이 있어야 플레이가 여유롭고 안정감이 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박지훈도 "맞다. 형들이 있고 없고에 따라 팀 무게감이 다르다. 형들 존재감이 정말 크다"고 공감했다.

두 선수의 이번 시즌 목표는 같다. 바로 우승이다.

박지훈은 선수생활 내내 우승이 없었다. 변준형이 자레드 설린저와 KGC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던 2020-21시즌, 박지훈은 상무에 있었다. 변준형이 "(박)지훈이 형은 살면서 우승한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하자, 박지훈은 "진짜 우승하고 싶다. 지금까지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며 간절함을 나타냈다.

반대로 군대 얘기만 나오면 변준형이 작아진다. 변준형은 올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엔 이미 상무를 다녀온 박지훈이 의기양양하다. "나름 군대가 재밌다. 다른 종목 선수들과 친해질 기회도 있다. 다 국가대표들이지 않나.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며 조언을 건넨다.

변준형은 "맨날 나한테 군대 얘기를 한다. 듣기 싫다(웃음). 뭐만 하면 가보라고 한다. 군부심이 심하다"고 받아쳤다.

개인기와 슛이 좋은 변준형과 박지훈은 슈터 출신의 김상식 감독과도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식 감독 역시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박지훈은 "개인적으로 감독님이 추구하는 농구와 내 플레이 스타일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중요하게 여기는 슛뿐 아니라 어시스트나 여러 가지 다방면에서 팀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 슛은 자신감 있게 던지겠다"고 밝혔다.

변준형은 "이번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몸 상태는 좋다. 군대 가기 전에 한 번 더 우승하고 가야 되지 않겠나"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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