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임기영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임기영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임)기영이가 던지면 점수를 안 내요."

사령탑도 답답할 정도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임기영(29)이 무려 81일 만에 불행한 '2승 투수'에서 벗어났다. 

임기영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6구 5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6월 21일 롯데 자이언츠전(5⅓이닝 3실점) 이후 81일 만에 시즌 3승(11패)째를 수확했다. 5위 KIA는 3-0으로 이겨 4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임기영 이날 경기 전까지 단 2승을 수확했다. 반대로 패전투수가 된 경기는 11경기에 이르렀다. 롯데 찰리 반즈, 한화 남지민과 함께 최다패 부문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12패를 떠안은 삼성 백정현이 부문 1위다. 

임기영은 지난 6월 21일 롯데전 이후 선발 등판한 9경기에서 7패만 떠안았다. 50⅔이닝, 평균자책점 4.80으로 성적이 아주 빼어나진 않았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할 성적은 아니었다. 퀄리티스타트도 3차례 기록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날도 많았다는 뜻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경기에 앞서 "타자들이 도와줬으면 한다. 기영이가 던지면 점수를 안 낸다. 어제(9일 SSG전 17안타 16득점) 나눠 쳤어야 했는데"라고 아쉬운 마음을 표현한 뒤 "기영이가 조금만 던져주면 승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임기영은 시종일관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주 무기 체인지업이 잘 통했다. 체인지업(41개)과 직구(37개)를 주로 던지면서 슬라이더(14개)와 투심패스트볼(4개)를 섞어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가 나왔다. 

1-0으로 앞선 2회말 김재환이 중전안타로 나간 게 이날 유일한 선두타자 출루였는데,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박세혁이 3루수 앞 땅볼로 출루할 때 2루에서 선행주자 김재환을 잡았다. 2사 1루에서는 김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7회초 박동원이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3-0 리드를 안긴 뒤에도 임기영은 마운드를 지켰다. 7회말 2사 후 양석환과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김재호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임기영은 8회말 수비를 앞두고 장현식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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