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키움 김혜성-SSG 최정-kt 박병호. ⓒ 스포티비뉴스 DB
▲ 왼쪽부터 키움 김혜성-SSG 최정-kt 박병호.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이제 정말 다치면 끝일지도 모른다. 가을 야구가 임박한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큰 상위권 구단들이 부상 방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래도 경기 중에 생기는 사고는 어쩔 도리가 없어 감독들은 매일이 스트레스다. 

kt 위즈는 10일 키움 히어로즈를 2-1로 꺾고 3위를 되찾았다. 그런데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부동의 4번타자이자 홈런왕이 유력한 박병호가 2회 첫 타석에서 다쳤다. 혼자 걸어서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구급차가 들어와 박병호를 병원으로 옮겼다. 

kt는 조용호-강백호-황재균이 안타 6개와 4사구 4개를 합작했는데도 단 2득점에 그쳤다. 9번타자 심우준의 볼넷 2개까지 더해 상위 타순에 계속 기회가 연결됐는데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박병호가 빠진 자리에 2루수 대수비 신본기 포함 5명의 야수를 교체 투입했는데 누구도 출루하지 못했다. 김민혁의 진루타가 가장 생산적인 아웃이었다. kt는 안타 9개 4사구 7개로 겨우 이길 만큼의 점수만 낼 수 있었다. 

추석 연휴가 끼어 박병호의 부상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 복귀까지 얼마나 시일이 소요될지 알 수 없다는 점도 답답한 노릇이다. 어쨌든 당장 11일 키움과 경기는 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병호의 공백이 길어진다면 kt도 공격력 정상화에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 

1위 SSG 랜더스도 최정 없는 3경기에서 모두 지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위를 지키는)' 우승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정은 지난 7일 LG전에서 연장 11회 정우영의 투구에 오른쪽 손목을 맞고 교체됐다.

골절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최정은 10일 한화전까지 방망이를 잡지 못하고 있다. SSG는 최정이 빠진 3경기에서 각각 9안타, 10안타, 7안타를 치고도 3연패했다. 5.0경기로 벌어졌던 2위 LG 트윈스와 차이가 3.0경기로 줄었다. 

▲ 안우진 ⓒ곽혜미 기자
▲ 안우진 ⓒ곽혜미 기자

4위로 밀린 키움은 kt와 주말 2연전에 에이스를 내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안우진이 오른쪽 엄지 쪽에 찰과상을 입어 다음 주에나 선발 등판할 수 있다. 10일 선발 정찬헌은 1군 복귀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선방했다. 11일 선발 타일러 애플러도 그에 준하는 투구를 해주기를 기대해야 하는 형편이다. 

주전 2루수 김혜성의 부상이 더 뼈아프다. 김혜성은 3일 SSG와 경기에서 1루로 전력질주하다 왼쪽 중수골 골절상을 입었다. 투수 김택형이 베이스를 급히 찍으려다 김혜성의 다리를 걸었다. 이승호(옆구리 부상) 문성현(팔꿈치 통증) 김태훈(옆구리 부상)까지 필승조가 3명이나 빠져 있는 가운데, 키움 홍원기 감독은 "그 중에 2주 안에 돌아올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경쟁에서는 밀려난 팀도 부상이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신인왕을 노리는 한화 김인환은 10일 SSG전에서 홈으로 쇄도하다 포수 이재원과 충돌한 뒤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 10일 대전 SSG-한화전에서 김인환이 이재원과 충돌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 10일 대전 SSG-한화전에서 김인환이 이재원과 충돌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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