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이엄 포터 감독.
▲ 그레이엄 포터 감독.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당장 이번 시즌만 보지 않는다. 더 큰 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1일(한국시간) "첼시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 안에 들지 못하더라도 그레이엄 포터 감독은 해고되지 않을 것이다. 구단주 토드 보엘리가 장기적인 관점으로 포터 감독을 데려왔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첼시가 보여준 구단 운영 방침과 크게 벗어난 것이다.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인수한 후 첼시는 감독들의 무덤이 됐다.

첼시는 2003년 후 지금까지 포터 감독 포함 총 17번의 사령탑 교체가 있었다. 1년에 1번꼴로 감독을 바꾼 셈이다.

당장 성적이 나지 않으면 아무리 이름값 높은 명장이여도 가차 없이 잘랐다. 고액의 계약 해지 위약금은 개의치 않았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톱4는 감독 평가의 주요 잣대였다. 지난 10년 동안 첼시는 2016과 2018년, 단 두 번 리그 순위 4위 밖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첼시는 당시 팀을 이끌던 주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를 모두 해고했다.

첼시의 새 구단주인 보엘리는 이러한 팀의 악명을 지우려 한다. 애초에 토마스 투헬이 아닌 포터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도 오랫동안 팀을 이끌기 위해서였다.

포터는 전략, 전술적으로 능할 뿐 아니라 선수들과 소통을 중요시한다. 첼시로 옮기기 전 원 소속 팀이던 브라이튼 선수들에게 일일이 손편지를 쓰는 등 선수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는다.

선수단 구성도 유연해 구단 수뇌부와 갈등도 적다. 보엘리는 첼시를 오랜 기간 맡을 적임자로 포터를 찍었다.

첼시는 현재 3승 1무 2패로 리그 6위에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1위 아스널과 승점 차는 5점밖에 나지 않는다. 충분히 4위 이상을 노릴 수 있는 위치다.

그럼에도 첼시가 벌써부터 "이번 시즌 성적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강조하는 건 그만큼 포터 감독 체제에 안정을 주고 힘을 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데일리 메일'은 "포터 감독은 연봉이 1,000만 파운드(약 160억 원)에 계약 기간만 5년이다. 앞으로 첼시 보엘리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다. 보엘리는 첼시의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포터가 이끌길 원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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