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
▲ LA 에인절스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구단 역사를 새롭게 세우며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오타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3번타자 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팀 동료의 불안한 수비가 오타니의 실점을 만들었다. 오타니가 선두타자 알투베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폭투를 내줘 무사 2루가 됐다. 이후 구리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워드가 타구를 완벽하게 포구하지 못했고, 그 사이 알투베가 홈을 밟아 0-1로 선취점을 내줬다.

2회부터는 깔끔한 투구가 이어졌다. 시속 100마일(약 160.9㎞)에 가까운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주무기 슬라이더를 던져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이후 3~5회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삼진과 병살타 등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6회에도 오타니는 마운드에 올랐지만, 연습 투구를 하는 도중 오른손 검지손가락에 물집이 생겼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종 성적은 5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2승을 거뒀다.

짧은 등판에도 오타니는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3회 카일 터커를 상대로 101.4마일(163.1㎞)의 강속구를 던져 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회 오타니가 터커를 삼진으로 잡은 101.4마일 패스트볼은 투구 분석이 시작된 2008년 이후 에인절스 투수가 던진 공 중 가장 빠른 공이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 대행은 “오타니의 능력은 훨씬 더 뛰어나다. (터커를 삼진 잡은) 그 순간을 포함해 오타니에게 괜찮은 등판이었다”고 말했다.

경기 뒤 오타니는 “1회 불운한 상황이 두 번(폭투, 수비 실책) 있었지만, 나 자신을 믿고 공을 던졌다. 공의 커맨드와 움직임에 매우 만족했다”고 이날 등판을 돌아봤다.

한편 오타니는 이날 7개 삼진을 추가하며 올 시즌 188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삼진 12개만 더 추가한다면, 메이저리그 최초 투수로 200탈삼진, 타자로 30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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