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복귀설이 관심을 모으는 로하스(왼쪽)와 알칸타라 ⓒ한신 타이거즈
▲ KBO리그 복귀설이 관심을 모으는 로하스(왼쪽)와 알칸타라 ⓒ한신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34)는 2020년과 2021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의 마지막 도전을 위해 팀의 재계약 제안을 뿌리쳤다. 다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대다수 시간을 보냈고, 글렌 스파크맨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었던 롯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외국인 선수 영입 한도가 있어 올해 연봉은 그렇게 후하지 않았다. 잔여기간을 책임지는 조건으로 4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런 스트레일리는 복귀 후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시즌 6경기에서 35이닝을 던지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 중이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스트레일리의 활약은 분명 고무적인 부분이 있다.

내년 외국인 라인업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어서다. 스트레일리는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이 된 투수다. 올해 활약도 나쁘지 않다. 가장 좋았던 2020년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재증명했다. 

롯데는 스트레일리를 영입할 당시 2023년 계약 또한 보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트레일리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접은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롯데는 일단 내년에 검증된 투수 하나를 외국인 슬롯에 넣고 시작하는 셈이다.

신규 외국인 선수에 대한 다년계약은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기존 외국인 투수의 경우는 다년계약이 가능하다. 스트레일리는 잠시 롯데와 떨어져 있었지만 보류권을 가지고 있었고, 신규 외국인 선수로 분류되지 않는다. 내년 계약을 미리 당겨서 할 수 있었던 이유다.

비슷한 흐름에서 KBO리그 구단들이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의 대거 유턴이 이뤄질지 관심사다. 고르고 고른 끝에 대체 외국인 선수들이 올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미국의 외국인 선수 수급 시장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울 알칸타라,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같은 선수들이 KBO리그에 복귀할지는 오프시즌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하스와 알칸타라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원 소속구단들의 제안을 뿌리친 뒤 일본프로야구 한신과 계약했다. 그러나 내년 재계약을 장담할 정도의 활약은 아니다. 그래서 유턴 가능성이 계속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O리그에서 3년 반을 뛴 로하스는 2020년 142경기에서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MVP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약점이 많지 않은 최고의 타자로 불렸다. 알칸타라 또한 2020년 두산에서 31경기에 나가 20승을 거둔 최고의 투수였다. 2020년 투타 최고의 선수들이었던 셈이다. 

kt는 로하스가 빠진 뒤 외국인 타자 포지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외국인 슬롯을 차지하고 있는 앤서니 알포드 또한 근래 들어 타격감이 다소 떨어진 상태다. 두산도 알칸타라가 돌아올 의사를 밝힌다고 하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두 팀 모두 현시점에서는 구체적인 말을 아끼면서도 상황 자체는 면밀하게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의 오프시즌 상황을 봐야겠지만, 순탄하게 영입하기 위해서는 다년계약 카드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다. 외국인 선수들은 연 평균 금액도 중요하게 보지만 역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다년계약 카드에 솔깃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가 오프시즌 시장에 풀리는지, 그만한 카드를 쏟아 부을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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