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지명성이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 고봉준 기자
▲ kt 지명성이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맞대결이 열린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선 낯익은 얼굴의 청년이 유니폼이 아닌 사복을 입고 홈팀 클럽하우스를 배회하고 있었다. kt 우완 사이드암 지명성(20)이었다.

이날 만난 지명성은 “사실 내일모레(19일) 육군으로 입대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배님들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모두 ‘마음 단단히 먹고 입대하라’고 말씀해주셨셨다”며 미소를 지었다.

의정부리틀야구부와 배명중, 신일고를 나온 지명성은 고교 시절 사이드암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신체조건(신장 176㎝·체중 72㎏)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투구폼이 간결하고 제구력이 좋아 프로 무대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교 마지막 해였던 2020년 13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25(43⅔이닝 11자책점) 6볼넷 34탈삼진으로 활약한 지명성은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4라운드 선택을 받고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와 올해 간간이 1군 무대를 밟았지만, 주로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또 퓨처스리그에서의 성적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kt에는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고영표와 엄상백 등 언더핸드와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들이 많은 터라 기대감이 컸지만, 당장 실력을 내보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입단 2년차 영건이 내린 선택은 현역 입대였다.

지명성은 “올해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계속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몇 달이 지났고, 냉정하게 지금으로선 내가 1군은커녕 2군에서도 무엇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6월 즈음 구단으로 입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 지명성. ⓒkt 위즈
▲ 지명성. ⓒkt 위즈

이렇게 kt 2군이 있는 익산에서 육군훈련소가 자리한 논산으로 향하게 된 지명성. 목표는 뚜렷하다. 현역 복무를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야구선수로서 부족한 점을 채우겠다는 다짐 하나뿐이다.

지명성은 “올해와 지난해 프로에서 뛰면서 힘이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무래도 신체조건의 부족함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면서 “주위에서도 ‘군대에서 잘 먹고 살 찌워서 돌아오라’고 말씀하시더라. 나 역시 최소 80㎏까지는 살을 찌우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지명성은 “앞으로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다. 강해지고 싶다. 이를 위해 군 생활을 잘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힌 뒤 입대 준비를 위해 집으로 향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