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 ⓒ곽혜미 기자
▲ 이대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4년 더 하면 좋겠다. 그정도로 특별한 선수라는 얘기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이대호의 잠실 은퇴경기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전설의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서튼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이대호가 은퇴경기에서 유독 잘 쳐서, 은퇴경기가 20경기 정도 있었으면 좋을 뻔했다'는 농담에 "4년 더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만큼 특별한 선수다"라며 웃었다. 

또 "이대호는 자신이 왜 특별한 선수인지 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고, 또 라인업 안에서도 존재감이 큰 선수다"라고 말했다. 

#22일 잠실 LG전 선발 라인업

황성빈(중견수)-잭 렉스(우익수)-이대호(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안치홍(1루수)-지시완(포수)-이호연(2루수)-김민수(3루수)-박승욱(유격수), 선발 찰리 반즈

- 전준우가 어제(21일 한화전) 대타 홈런을 쳤다. 컨디션은 괜찮은지.

"컨디션 좋다. 계속 회복세다. 대타 홈런 덕분에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기울었다. 어제는 전준우 외에도 신용수나 조세진 같은 벤치 멤버들이 잘 해줬다."

- 한동희가 라인업에서 빠졌는데.

"시즌 막판이다. 하체 쪽에 피로도가 있다. 한동희는 거의 모든 경기에 나와서 팀에 도움을 준 선수다. 오늘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라인업에서 뺐지만 대타로 나올 수 있다."

- 반즈 교체 타이밍이 최근 몇 경기처럼 빠를 수도 있을까.

"이제 9경기가 남았다.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이기는 전략을 택하겠다. 물론 반즈가 잘 던질 거로 생각한다. 5~6이닝을 막아줄 거다."

- 요즘에는 좌타자 상대 강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우선 반즈는 올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부상은 없었지만 피로는 쌓였을 거다. 또 몇몇 상황에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것도 있다."

- 시즌 초반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도 영향이 있을까.

"전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반즈는 부상 없이 여기까지 왔다. 앞서 했던 말은 수비 탓이 아니라 도움을 받았다면 더 나은, 시즌 초중반 같은 투구를 할 수 있었을 거라는 말이었다. 또 후반기에는 계속 5일 휴식 후 등판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어떤 한 가지 이유가 아니라, 이런 것들이 조금씩 모여서 결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 남은 8경기 선발 로테이션은.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가능한 많이 이기려 한다."

- 최준용의 구속이 돌아왔다.

"최준용은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요즘은 작년 경기력이 나온다. 메커니즘을 교정했는데 그점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무엇보다 투구 내용이 좋다. 성숙해졌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더 날카로워졌고, 볼배합도 좋다."

-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느껴지나.

"좋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출근 후 선수들이 스트레칭하는 과정부터 좋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이기려는 분위기가 있다. 물론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다. 이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 고승민과 황성빈의 성장세에 대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과정(프로세스)이다. 그 중에서도 선수 육성 프로세스다. 선수마다 성장에 필요한 시간은 다 다르다. 여기서는 고승민과 황성빈에 대해서만 얘기하자면, 두 선수는 시즌 초와 비교했을 때 지금 가장 크게 성장한 선수들이다. 내가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는 없던 유형의 선수다. 황성빈은 발 빠르고 운동능력이 있는,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선수다. 고승민은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왼손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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