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양현종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양현종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4)이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역사를 썼다. 

양현종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0구 5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올 시즌 170이닝을 돌파했다. KBO리그 역사상 8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투구를 펼친 투수는 양현종이 유일하다. 에이스의 훈장같은 대기록이다. KIA는 3-1로 이겼고, 양현종은 시즌 12승(7패)째를 달성했다. 

대기록은 3-0으로 앞선 5회말에 나왔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165⅓이닝을 던졌는데, 1사 후 서호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170이닝을 채웠다. 

양현종은 2014년 171⅓이닝을 던지면서 처음으로 한 시즌 170이닝을 돌파했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2021년을 제외하고는 올해까지 해마다 170이닝 이상 책임지며 KIA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했다. 2016년에는 200⅓이닝으로 꿈의 200이닝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NC를 잡으면서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 기록도 달성했다. 올 시즌 첫 번째 기록이고, 2010, 2017, 2019년에 이어 개인 4번째 기록이다. 

최근 페이스가 좋진 않았다. 양현종은 8월부터 등판한 8경기에서 1승3패, 46⅓이닝, 평균자책점 6.22로 고전했다. 이 기간 피안타율이 0.288로 높은 편이었다. 

이날만큼은 빅게임 피처다운 투구를 보여줘야 했다. 5위 KIA는 최근 9연패에 빠지며 6위 NC에 0.5경기차까지 쫓기고 있었다. 이날까지 경기를 내줬을 때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됐다. 

다행히 시작부터 타선이 NC 좌완 에이스 구창모를 두들긴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1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타점 적시타와 박동원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3-0으로 앞서 나갔다. 양현종은 3점을 지키는 투구만 하면 됐다. 

순항하던 양현종은 6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을 중견수 뒤로 빠지는 3루타로 내보내면서 이날 처음 위기에 놓였다. 다음 타자는 앞서 양현종에게 2안타를 빼앗은 박건우였다. KIA 벤치는 박준표로 마운드를 일찍 바꾸는 선택을 했고, 박준표는 박건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한 고비를 넘겼다. 1사 3루에서 양의지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3-1로 쫓기긴 했으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양현종이 평소보다는 짧은 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5이닝 동안 NC 타선의 기세를 충분히 눌러준 덕분에 KIA는 중요한 3연전의 첫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