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찰리 반즈 ⓒ곽혜미 기자
▲ 롯데 찰리 반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롯데가 3연승을 달리며 5위 추격의 희망을 이어간 22일 잠실구장, 승리의 주역인 찰리 반즈가 보이지 않았다. 6이닝 무실점으로 5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에이스는 인터뷰를 잠시 미뤄두고 더그아웃 구석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김진욱이었다. 

김진욱은 롯데가 7-1로 이긴 22일 LG전에서 9회 등판했다. 7-0으로 앞선 가운데 이재원과 김현수를 상대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채은성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점수는 여전히 6점 차로 넉넉했고, 아웃 하나만 잡으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김진욱은 흔들렸다. 몸에 맞는 공과 안타, 볼넷을 연이어 내주면서 베이스가 꽉 찼다. 

결국 롯데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서준원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진욱은 7점 리드에도 한 이닝을 온전히 책임지지 못한 투수가 됐다. ⅔이닝 동안 피안타 2개(홈런 1개) 4사구 2개에 1실점. 53일 만의 1군 복귀전마저 기대 이하의 결과로 마무리됐다. 

이렇게 경기가 끝날 무렵 반즈가 김진욱을 불러냈다. 더그아웃 한쪽에서 진지한 대화가 이어졌다. 

▲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 연합뉴스
▲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 연합뉴스

반즈는 "실패에 대해 얘기했다"고 했다. 그는 "KBO리그에서, 아니면 야구라는 스포츠를 하는 데 있어서 실패는 당연히 따라오는 결과다. 그 실패를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실패했다고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면 일어날 수 없다. 실패를 이겨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당장 반즈부터 지난 4경기에서 승리를 얻지 못한데다 17이닝 동안 21점을 허용하며 쓴맛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반즈는 22일 LG를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반등했다. 그는 "나는 실패가 중계화면에 남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날도 있구나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훈련을 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반즈는 "김진욱은 정말 재능이 출중한 선수다. 남은 시즌과 남은 커리어 동안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김진욱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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