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양의지 ⓒ 곽혜미 기자
▲ NC 다이노스 양의지 ⓒ 곽혜미 기자
▲ NC 다이노스 서호철 ⓒ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 서호철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내 밥그릇까지 뺏어가려 그래(웃음)."

NC 다이노스 안방마님 양의지(35)가 23일 창원 KIA 타이거즈에서 나왔던 내야수 서호철(26)의 플레이를 되돌아보며 농담을 던졌다. 7회초 2사 1루에서 김선빈의 타구가 포수 양의지의 머리 위로 높이 떴다. 양의지는 타구를 가만히 바라보며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1루수 서호철이 벼락같이 뛰어오면서 자신이 잡겠다고 자신 있게 사인을 보냈다. 양의지는 서호철이 홈플레이트에서 1루수 파울플라이를 처리하자 조금은 당황한 표정으로 웃어 보였다. 

양의지는 24일 창원 KIA전에 앞서 이 상황과 관련해 "내가 못 잡을 타구는 아니었는데, (서)호철이가 콜을 해서 피해줬다"고 설명한 뒤 "내 밥그릇까지 뺏어가려 그런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서호철은 "그만큼 집중을 많이 한 것 같다. (양)의지 선배를 못 믿었던 게 아니고,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황이라 내가 포수랑 거리가 가까웠다. 어릴 때 포수를 한 경험이 있는데, 포수 플라이가 정말 잡기 어렵다. 차라리 앞으로 (타구를 바라보며) 가는 내가 잡는 게 편할 것 같아서 내가 자신 있게 콜플레이를 해서 잡았다. 내가 잡을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더그아웃에서 두 선수의 플레이를 지켜본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포수 출신의 관점에서 서호철의 손을 들어줬다. 강 대행은 "나는 의지가 타구를 놓치는 줄 알았다. 공 위치가 머리 뒤에 있는데 앞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호철이가 막 벼락같이 달려와 잡아줘서 나도 깜짝 놀랐다. 놓쳤으면 파울도 아니고 페어 타구가 됐을 것 같다. 어떤 변수가 될지도 모르는데 호철이가 적극적으로 와서 좋은 수비를 해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의지가 공을 (눈에서) 놓치진 않았는데, 너무 머리 뒤에 두고 있었다. (낙구) 방향을 잘못 잡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서호철의 적극적인 플레이에 엄지를 들어줬다.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포수가 앞에 있고, 5강 싸움 싸움이 걸린 중요한 경기인데도 서호철이 과감하고 주체적으로 판단해 움직인 점을 더 칭찬해준 것.    

서호철은 "의지 선배님께서 콜플레이 좋았다고 해주셨다. 앞으로도 더 자신 있게 (수비를) 하려 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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