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룬과 경기에서 프리킥을 시도하는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카메룬과 경기에서 프리킥을 시도하는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손흥민(30)이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넣은 골이 소속팀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영국 매체 디애슬래틱은 29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직접 프리킥에 약점 있다며 손흥민에게 키커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이 시도한 프리킥은 마르세유, 풀럼전까지 두 차례 있었는데 모두 실패했다. 손흥민이 손을 들었지만 실제로는 해리 케인과 다이어가 찼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인테르밀란으로 이적한 이후 토트넘 프리킥 키커는 케인과 다이어가 맡고 있다.

2017년 이후 토트넘은 프리킥을 124회 시도해 4골을 넣었다. 성공률은 3.20%로 현재 프리미어리그 20팀 중 16위다. 토트넘보다 아래 있는 팀은 번리(2.60%), 에버턴(2.40%), 애스턴빌라(1.70%), 왓포드(0%)까지 4팀이다.

프리킥 성공률은 상위권 팀들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맨체스터시티가 119회 시도 중 9회 성공으로 7.60%를 기록하고 있으며, 리버풀이 97회 시도 중 6회 성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24회 중 6회 성공, 첼시가 122회 중 5회 성공으로 토트넘과 비슷하다.

문제는 키커로 나서고 있는 케인과 다이어는 정작 토트넘이 넣은 4골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케인은 124회 중 지분이 가장 많은 44회 시도했는데 한 골도 못 넣었고, 다이어가 15번 시도해 역시 성공률이 0이다. 4골을 분석하면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35회 시도 중 2골을 기록했고, 손흥민이 1골, 키어런 트리피어가 1골이다. 손흥민이 넣은 골은 지난 시즌 울버햄턴과 있었는데, 먼 거리에서 크로스 한 공이 바운드 되어 상대 골키퍼가 막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케인과 다이어가 찬 프리킥이 성공에 가까웠던 것도 아니다. 벽에 맞거나 골대를 멀리 벗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케인이 마지막으로 넣은 프리킥 골은 2014년 애스턴빌라와 경기. 지난 7월 한국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으나, 공식전이 아니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239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직접 프리킥은 단 5회. 그러나 최근 손흥민의 프리킥은 두 선수와 대조된다. 손흥민은 지난 6월 파라과이, 칠레와 경기에서 연이어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더나 지난 23일 파라과이와 경기에서도 오른발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27일 카메룬과 경기에서도 프리킥이 득점으로 이어질 뻔 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그렇고 소속팀에서도 그렇고 시간이 날 때마다 프리킥을 연습한다"고 말했다.

전담 키커가 침묵하는 사이 손흥민이 날카로운 프리킥 실력을 뽐내자 현지 여론이 변하고 있다. 토트넘 공식 SNS가 손흥민이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넣은 프리킥 골을 공유하자 토트넘 팬들은 케인과 다이어가 프리킥을 넣지 못하는 사실을 환기하며 손흥민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알리스데어 골드 풋볼런던 기자를 비롯한 일부 토트넘 취재 기자들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디애슬래틱은 "(손흥민에게 프리킥을 맡겨야 한다는) 이 의견에 찬성한다면 손흥민이 손을 드는 것이 다른 사람이 찬다는 신호가 아니라, 직접 프리킥을 차겠다는 신호라는 것을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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