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제주, 박대현 배정호 정형근 기자]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테니스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골프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운동 효과는 크면서 도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취미로 즐기는 젊은 입문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인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온라인 테니스 커뮤니티에서 "코트가 없어 공을 못 친다"는 글은 어렵잖게 볼 수 있다. 특히 수도권은 '코트 예약 전쟁'이란 하소연이 일 만큼 열기가 뜨겁다.

동호인의 코트 대여 아쉬움을 달랠 프로그램이 제주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테니스와 여행을 접목한 기획 캠프로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온종일 테니스를 배울 수 있어 현장 호응이 높았다.    

테니스플러스와 제주테니스스포츠클럽이 주최한 '테니스 이스 마이 라이프(Tennis is my life) 2기 제주 캠프'는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제주생활체육공원테니스장에서 열렸다.

전국의 테니스 동호인 약 50인은 제주테니스스포츠클럽 코치진을 비롯해 원광대 김성훈 감독, 선수 4명 등과 함께 특별한 테니스 여행을 만끽했다. 

테니스에 여행을 접목한 '테니스 이스 마이 라이프 2기 제주 캠프'가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제주생활체육공원테니스장에서 열렸다.
테니스에 여행을 접목한 '테니스 이스 마이 라이프 2기 제주 캠프'가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제주생활체육공원테니스장에서 열렸다.

테니스 실력 배양과 제주 여행의 두 가지 풍미를 모두 거머쥐었다. 캠프 기간 동안 식사 시간 외에는 지속적인 수준별 테니스 레슨이 꾸준히 이뤄졌다. 

1기에 이어 2기 캠프도 신청했다는 성슬기 씨는 "1기 때 기억이 정말 좋아 연속 신청했다. 하루종일 테니스를 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체계적인 레슨을 통해 (스스로도) 실력 향상이 체감된다는 게 고무적"이라면서 "밥 먹는 시간 외에는 사흘 내내 테니스를 친다. 단기간에 실력이 확 오르는 경험은 제주 캠프서만 느낄 수 있는 메리트"라며 웃었다. 

스케줄이 빼곡했다. 참가자는 첫날부터 2시간여에 이르는 레벨 테스트로 기량을 점검받은 뒤 반나절간 기본기 레슨을 받았다. 포핸드, 백핸드, 발리 스매시, 서브 리턴, 거리 잡는 법 등 기본기 내용을 세밀히 나눠 교습의 정교성이 높았다.

이후 참가자는 개별 자율 연습으로 레슨에서 지도받은 포인트를 '제 것'으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둘째 날 역시 오전 내내 수준별 패턴 레슨으로 프로 선수 노하우를 연마했다. 올코트 패턴 연습, 종합 스트로크 섹션, 네트 플레이, 서브 이후 상황 대처 등을 7명의 코치가 각기 맡아 진행했다.

마지막 날에는 자체 '미니 대회'를 열어 실전 감각까지 배양했다. 연습 성과를 경기를 통해 확인함으로써 성장의 정도를 몸으로 체험했다. 

제주테니스스포츠클럽 양지호 코치는 "참가자 실력을 헤아리고 다섯 그룹으로 나눠 수준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평소 잘 못 배우시는 서브도 집중적으로 봐 드렸다"면서 "포핸드와 백핸드, 발리, 서비스, 패턴 플레이 등 다양한 기술 레슨을 진행하고 게임 운영에도 도움 줄 수 있는 프로그램 역시 성심껏 준비한 캠프"라고 귀띔했다.

이어 "제주테니스스포츠클럽은 대한체육회와 제주도교육청, 제주 삼다수에서 후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동호인뿐 아니라 학생들, 프로를 지망하는 선수들까지 삼다수에서 적극 후원해줘서 인원이 점점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행의 묘미도 그득했다. 제주 별미인 흑돼지와 활어회로 저녁을 즐기고 점심에는 유명 카페를 방문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료와 풍경을 음미했다.    

캠프를 주최한 테니스플러스 강시모 대표는 "제주도는 자연경관이 정말 아름답고 테니스 코트 컨디션도 좋다. 이런 점을 활용해보면 어떨까 늘 생각했다"면서 "'테린이'들은 코트가 부족해 테니스 칠 시간이 많이 없다. 제주에서 테니스도 실컷 치고 여행도 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고 싶어 제주 캠프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캠프 수익금 중 일부는 삼다수에서 후원하는 제주테니스스포츠클럽 소속 유망주들의 용품을 지원하는데 사용됐다.

강시모 대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문은 '관계'다. 서로 모르는 사람이 와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를) 알아가고 교류하는, 캠프가 끝나서도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모든 스태프와 프로들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서 "테니스플러스라는 이름처럼 테니스에 가치를 더하는 일들을 계속 기획하겠다"고 전했다.

▲ 캠프 수익금 중 일부는 삼다수에서 후원하는 제주테니스스포츠클럽 소속 유망주들의 용품을 지원하는데 사용됐다.
▲ 캠프 수익금 중 일부는 삼다수에서 후원하는 제주테니스스포츠클럽 소속 유망주들의 용품을 지원하는데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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