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이렇게 되면 가고 싶을 때 놓아줬어야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3-6으로 졌다.

전반까지 0-4로 끌려다니는 등 대패를 당했다. 엘링 홀란드, 필 포든 두 명에게만 6골을 헌납했다. 순위를 떠나 '맨체스터 더비' 완패로 자존심이 제대로 구겨졌다.

패배뿐 아니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주전 제외를 놓고도 말이 많다. 이날 호날두는 선발에서 제외됐다. 교체 명단에 있었지만,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호날두를 0-4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보낼 수 없었다. 그의 선수 경력을 존중하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이 킨의 생각은 다르다. 킨은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맨유 주전 미드필더로 뛰며 팀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킨은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맨유와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에게 무례하다.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 선수 중 하나다. 맨유가 아무리 공격 옵션이 필요하다해도 벤치에 앉히기 위해 그를 붙잡을 필요는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맨유 상황은 안 좋아질 거다"며 "맨유는 호날두를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의 경력을 생각하면 그를 벤치에 놓는 건 우스꽝스러운 일이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맨유에 공개적으로 이적을 요청했다. 킨은 당시 호날두를 보냈어야 했다고 강조한다. 호날두를 벤치로 쓰려고 잔류시키는 건 양측 모두에게 부정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킨은 "지난 여름 기회가 있을 때 호날두를 보냈어야 했다. 맨유는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그런데 잡아놓고선 벤치에 앉혀놓고 있다"며 "맨유와 텐 하흐 감독이 호날두를 잘 못쓰고 있다. 호날두도 낙담할 거다. '맨체스터 더비'에 벤치에 있으려고 호날두가 맨유로 돌아온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