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 로스터 합류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 아롤디스 채프먼
▲ 포스트시즌 로스터 합류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 아롤디스 채프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뉴욕 양키스의 개막 마무리는 ‘쿠바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34)이었다. 전성기에서는 다소 내려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그래도 30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경력을 가벼이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그런 채프먼은 이제 오는 8일(한국시간) 시작될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합류할지조차도 불투명하다. 구위가 떨어진 건 그렇다 치더라도, 제구가 안 된다. 심지어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불안감마저 느껴진다. 양키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시즌 중반 클레이 홈즈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주고 셋업맨 임무를 하고 있는 채프먼은 3일 볼티모어와 홈경기에 1-1로 맞선 7회 마운드에 올랐다. 볼티모어 공격을 막고 양키스의 반격 기회를 줘야 했지만,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는 동안 2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2실점하고 그대로 무너졌다.

5월과 7월까지 부진했던 채프먼은 9월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살아나는 듯했다. 투구 메커니즘을 조심스럽게 수정한 양키스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이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양키스는 4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채프먼을 어떻게 판단할지는 불투명해졌다.

리그 최강의 마무리이자 파이어볼러였던 채프먼은 올해 42경기에서 3승4패9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58에 머물고 있다. 채프먼은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올해는 볼넷이 급증하는 등 대체적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예전의 압박감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한창 때는 패스트볼을 가운데만 꽂아 넣어도 타자들이 치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구속도 90마일 중‧후반대로 낮아진데다 이제는 100마일의 공이 채프먼의 전유물이 아니다. 타자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100마일의 공을 보고 있고, 더 이상 채프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신중하게 승부를 하게 되고, 올해 채프먼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60%까지 떨어졌다. 이는 개인 통산 64%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이자 2년 전인 2020년(68%)보다 8%가 떨어진 수치다. 이닝당 투구 수도 18.82개로 역시 개인 경력에서 가장 많다. 포스트시즌에서 비교적 좋은 투구를 했다는 경력이 있지만 지금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다. 올해로 양키스와 3년 계약이 끝나는 채프먼에게 가을야구 기회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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