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히는 스타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린 조니 쿠에토
▲ 잊히는 스타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린 조니 쿠에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조니 쿠에토(36‧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야구 인생에서 높은 곳과 바닥을 모두 맛본 선수다. 에이스급 활약으로 단일 시즌 20승 경력이 있는 몇 안 되는 현역 투수지만, 올해를 앞두고는 인기 없는 구직자였다.
 
2008년 신시내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쿠에토는 2012년 19승, 2014년 20승을 거두는 등 팀의 에이스로 대활약을 펼쳤다. 구위는 물론 제구력까지 가지고 있었고, 상대 타자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완급조절과 투구폼 템포 조절 또한 인기가 있었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며 던졌다. 그렇게 매 순간마다 폼을 바꾸면서도 자기 구위와 제구를 유지한 점은 대단했다.

그런 쿠에토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의 부름을 받아 6년 1억3000만 달러(약 1855억 원)에 계약했다. 그간의 실적을 고려하면 큰 오버페이는 아니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대형 FA 계약을 한 몇몇 선수들이 그렇듯, 쿠에토도 부상의 늪에 빠지며 제 값을 하지 못했다.

쿠에토는 이적 첫 해인 2016년 32경기에서 219⅔이닝을 던지며 18승5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며 대박 예감을 불러 모았지만, 이후로는 잔부상과 그에 따른 부진에 시달리며 추락했다. 결과적으로 6년간 104경기에서 614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39승27패 평균자책점 3.81로 기대만 못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도 4.08이었다.

FA 시장에서 인기는 없었고, 결국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절치부심했다. 개막도 트리플A에서 시작했다. 4월에는 아예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기회조차 없었다. 잊히는 스타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5월 콜업 기회를 받은 뒤 자신의 실력을 과시했고, 이후 자리를 따낸 뒤로는 시즌 끝까지 완주했다.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된 4일(한국시간) 미네소타전에서도 7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8승째를 수확하며 나름의 피날레를 알렸다. 올 시즌 25경기(선발 24경기)에서 158⅓이닝을 던지며 8승10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마이너리그까지 합쳐 올 시즌 총 174이닝을 던졌는데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이었다.

1년 계약이 끝난 쿠에토는 이제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올해 보여준 경쟁력을 고려하면 단기 계약으로 불러주는 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싱커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떨어진 구속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고, 다양한 구종 구사는 여전했으며, 맞혀 잡는 피칭에도 재능이 있음을 과시했다. 흥겨운 어깨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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