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존을 위해 반드시 가을무대 활약이 필요한 코디 벨린저
▲ 생존을 위해 반드시 가을무대 활약이 필요한 코디 벨린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9년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친 코디 벨린저(27‧LA 다저스)는 LA 다저스 팬들의 희망이었다. 옆 동네 에인절스에서 마이크 트라웃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크는 것을 부러운 심정으로 바라만 봤던 다저스 팬들은 벨린저가 그 루트를 밟을 것이라 기대했다.

물론 다른 점도 있었지만 실제 두 선수 모두 외야수고,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벨린저가 2019년 기록한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5의 성적은 그해 트라웃이 기록한 성적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는 게 아니었다. 벨린저는 2019년 MVP는 물론 올스타와 실버슬러거, 그리고 골드글러브까지 싹쓸이했다.

하지만 추락은 계속되고 있고, 급기야 지난 시즌 중반에는 방출설까지 나돌았다. 이 방출설은 좀처럼 성적을 향상시키지 못하고 있는 올해도 유효하다. 

벨린저는 4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207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165)보다는 나아졌지만, 한숨이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18개의 홈런을 친 것도 그렇게 큰 위안이 되지 않는다. 벨린저는 올해 147개의 삼진을 먹었다. OPS는 0.645로 여전히 리그 평균을 밑돈다. 2할 타율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2할을 기준으로 두고 고지전을 벌이는 모습에서는 한숨이 나온다. 

2019년 수준의 성적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시 벨린저의 평균타구속도는 91.1마일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89.5마일로 뚝 떨어졌다. 하드히트(95마일 이상 타구) 비율은 2019년 45.9%, 2020년 41.5%에서 올해 37.9%로 낮아졌다. 삼진 비율은 개인 경력에서 가장 높다. 총체적 난국이다. 다저스의 인내심도 바닥을 보이고 있을 공산이 크다.  

벨린저는 내년이 연봉조정 마지막 해다. 벨린저는 올해 2021년과 큰 차이가 없는 17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조정제도의 특성상 대상자의 연봉을 큰 폭으로 깎기는 어렵다. 비슷한 수준은 줘야 한다. 가뜩이나 돈이 나갈 곳이 많은 다저스로서는 1700만 달러를 2할 타자에게 투자하는 건 낭비가 될 수 있다. 1700만 달러의 연봉은 웬만한 FA 하나 살 돈이다. 

그래서 방출설은 또 나온다. 다저스가 일단 방출을 한 뒤 이후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방출을 하면 연봉 계약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다만 변수는 남아있다. 바로 가을무대에서의 활약이다.

벨린저의 방출설이 시즌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던 건 포스트시즌에서 나름대로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353, 1홈런, 7타점, OPS 0.907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벨린저를 한 번 더 지켜보자는 여론이 형성됐고, 이는 올해에 이르렀다. 올해도 포스트시즌에서 영웅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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