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잠실 KIA전에서 초반 주도권을 내준 LG 임찬규 ⓒ연합뉴스
▲ 4일 잠실 KIA전에서 초반 주도권을 내준 LG 임찬규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정규시즌 역전 우승의 희박한 산술적 가능성도 이제는 모두 사라졌다. 시즌 중‧후반의 기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오히려 경기력이 떨어진 LG가 정규시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분위기를 다잡고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는 게 과제로 남았다.

정규시즌 2위는 확보한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3-8로 졌다. 이날 패배로 LG는 2022년 정규시즌 순위를 2위로 확정했다. LG는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1위 SSG를 추월할 수 없고, 그렇다고 남은 5경기에 모두 다 져도 kt나 키움이 추월할 수 없다. 

3일까지 선두 SSG의 정규시즌 매직넘버는 ‘1’로, SSG는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다만 2위 LG가 4일 잠실 KIA전에서 패할 경우 역시 남은 매직넘버를 줄일 수 있어 이날 경기는 SSG 팬들도 관심이 컸다.

LG는 이날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가운데 주전급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나서며 KIA를 상대했다. 그러나 선발 우완 임찬규가 1회부터 부진하며 계획이 어긋났다.

직전 등판인 9월 28일 한화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둔 임찬규지만 이날은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 류지혁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고종욱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어 KIA 중심타선에 장타를 연거푸 허용하며 1회에만 4실점했다.

1사 1루에서 나성범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고,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소크라테스에게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그리고 최형우에게 던진 3구째 패스트볼(142㎞)이 가운데 몰리며 우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4실점했다. 2회부터는 제 컨디션을 과시했으나 1회 실점을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

타선에서는 ‘4번’ 채은성의 부진이 아쉬웠다. 채은성은 이날 경기 첫 세 번의 타석이 모두 유주자 상황이었다. 그러나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 2사 1루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채은성은 팀이 2점을 추격한 3회에는 1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여기서 유격수 방면으로 평범한 땅볼을 치며 병살타가 기록됐다.

2-4로 뒤진 5회에는 1사 만루에서 김현수와 채은성 모두가 해결을 못했다. 김현수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것에 이어, 채은성의 날카로운 타구는 3루수 류지혁의 다이빙 캐치에 잡히며 땅을 쳤다. 여기서 추가점이 나왔다면 이날 경기 분위기와 LG의 불펜 운영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수비도 아쉬웠다. 2-4로 뒤진 6회 무사 1루에서 김선빈의 희생번트가 포수 앞을 많이 벗어나지 못했다. 포수 유강남이 곧바로 공을 잡아 2루로 던졌다. 송구가 정확했다면 완벽한 아웃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송구가 원바운드로 들어갔고, 최후의 보루였던 유격수 오지환마저 이를 잡아내지 못하며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았다. 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LG는 끝내 무사 만루에 몰린 끝에 6회 4실점하고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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