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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선발 아닌 준비된 선발… '한때 완봉 투수' 이승호가 팀 구했다

작성일: 2022.11.05 17:45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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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을 위기에서 구한 키움 히어로즈 투수 이승호. ⓒ곽혜미 기자
▲ 팀을 위기에서 구한 키움 히어로즈 투수 이승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정현 기자] 깜짝 선발로 알고 있었지만, 모두 잊고 있었다. 2019시즌 풀타임 선발로 나서며 8승을 기록했던 이승호(23·키움 히어로즈)는 그 시절처럼 힘차게 공을 던졌다.

이승호는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4차전 선발로 나선 이승호는 깜짝 카드였다. 지난해 8월25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 이후 단 한 번도 선발 등판하지 않았고, 올 시즌 구원 투수로만 53경기에 등판해 10홀드, 10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승호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홍원기 키움 감독의 의중은 분명했다. 홍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올해 이승호가 불펜에서 큰 역할을 했다. 예전에 선발 투수를 했다. 경험치가 제일 앞선다고 생각했다”며 선발 등판 배경을 알렸다.

키움은 한국시리즈(7전4승제) 전적 1승2패로 위기에 몰린 중요한 시점에서 올 시즌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 않은 불펜 투수 이승호를 선발로 내세울 만큼 조급한 상황이었다. 1선발이자 팀 에이스인 안우진이 오른손 중지 물집 부상으로 완벽하게 공을 던지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 이승호는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몫을 확실하게 해냈다. ⓒ곽혜미 기자
▲ 이승호는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몫을 확실하게 해냈다. ⓒ곽혜미 기자

기대와 우려 속에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첫 이닝 다소 흔들렸다. 1회초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볼넷과 폭투를 내준 뒤 1사 2루에서 최정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0-1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승호는 자신을 향한 우려를 지우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3회초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마지막 4회에는 선두타자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한유섬-후안 라가레스-박성한으로 이어지는 상대 4~6번 중심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최종 성적은 4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포심 패스트볼(38구)은 최고 구속 시속 144㎞까지 나왔고, 슬라이더(6구), 커브(2구), 체인지업(2구) 등 다양한 공을 던져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승호는 올 시즌 구원 투수로만 나섰지만, 데뷔 2년차인 2018시즌부터 매년 선발 투수로 나서며 정규시즌 170번의 등판에서 선발 투수로 통산 53번 나섰다. 특히 풀타임 선발 첫해였던 2019시즌에는 완봉승(5월8일 고척 LG전) 1번을 포함해 8승5패 122⅔이닝 평균자책점 4.48 82탈삼진을 기록하며 선발로서 가능성을 증명했던 시기가 있었다.

이날 이승호는 눈부신 호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은 이승호의 활약과 함께 타선이 폭발하며 6-3으로 SSG를 제압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시리즈 전적은 2승2패로 균형이 맞춰졌다. 이승호는 경기 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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