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케빈 더브라위너(30)는 이번 시즌 '행복 축구'를 하는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소속팀 맨체스터시티에선 골 결정력을 갖춘 최전방 공격수가 없어 많은 어시스트가 날아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시즌 엘링 홀란드가 합류하면서 달라졌다. 홀란드는 프리미어리그 14경기에서 18골을 폭발했으며, 더브라위너는 10도움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각자 득점과 도움 부문에서 1위다. 더브라위너의 패스와 홀란드의 결정력이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캐나다와 경기에서도 더브라위너의 패스 능력은 빛났다. 캐나다의 강한 압박을 부드럽게 벗겨낸 뒤 최전방과 좌우 측면 빈 공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뿌렸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더브라위너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 네 차례나 만들었으며, 크로스 성공률은 83%(5/6)에 이른다.

그러나 벨기에엔 홀란드가 없었다. 더브라위너가 만든 네 차례 기회가 모두 날아갔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미치 바추아이의 부진이 더브라위너와 벨기에로선 특히 쓰렸다. 바추아이는 전반 44분 선제 결승골을 넣었으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만 두 차례 수비수에게 블록당하고, 세 차례 공을 잃는 등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날렸다.

문제는 벨기에에선 바추아이가 최우선 옵션이라는 점이다. 바추아이는 첼시 시절 각광받는 유망주였으나, 첼시에선 자리잡지 못했고 크리스탈 팰리스를 거쳐 지난 시즌부터 튀르키예에서 뛰고 있다. 로멜루 루카쿠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지자 바추아이가 주전 공격수로 나서고 있다. 루카쿠는 2차전 출전마저 불투명하다.

FIFA 랭킹 2위 벨기에는 더브라위너를 비롯해 티모 쿠르투아, 에덴 아자르, 얀 베르통언 등 각 포지션 별로 세계적인 선수가 포진되어 있으나 이들은 모두 어느덧 30대가 됐다. 이번 월드컵이 황금 세대가 함께 하는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래서 바추아이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벨기에로선 바추아이가 이날 선제 결승골과 같은 결정력을 보여주고, 루카쿠가 빠르게 복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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