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기. 제공| 후크엔터테인먼트
▲ 이승기. 제공| 후크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로부터 18년간 음원과 관련한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직접 밝힌 가운데, 후크는 아직 대응하지 않고 있다. 

이승기는 24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태평양, 법무법인 최선을 통해 갈등이 불거진 뒤 첫 공식입장을 내고 후크 소속 가수로 활동한 18년간 음원 수익 정산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승기는 후크 권진영 대표로부터 입에 담지 못할 모욕, 위협까지 받았다며 신뢰관계 상실로 결국 내용증명까지 보낸 것이라고 그간의 상황에 대해 밝혔다. 

양측의 갈등은 최근 이승기가 음원료 정산금 청구를 목적으로 후크에 보낸 내용증명이 공개되면서 표면화 됐다. 이승기는 내용증명을 통해 "전속계약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음원 수익의 발생 여부 및 내역을 공개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정산료를 지급해 준 적도 없다"라고 내역 제공과 수익 정산을 요구했다. 

특히 이승기가 음원 관련 정산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 공개되는 과정에서 후크 권진영 대표와 이승기, 또 권 대표와 매니저가 나눴다는 대화와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23일에는 권진영 대표의 격앙된 목소리와 매니저의 눈물을 담은 녹취가 공개돼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내용이 공개된 후에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이승기는 24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음원 미정산과 관련된 분쟁이 사실이고, 18년간 가족처럼 지내온 후크와 소속사 대표를 믿었으나, 신뢰관계가 더이상은 지속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사실상 소속사와 결별 의지를 전했다. 

또한 이승기 측은 "이승기가 수 차례 정산 내역을 요구했으나 후크 측은 '너는 마이너스 가수'라는 등 여러 거짓된 핑계를 대며 내역의 제공을 회피했다"라고 '가스라이팅'이 실제로 존재했다고도 주장했다. 

▲ 이승기.  ⓒ스포티비뉴스DB
▲ 이승기. ⓒ스포티비뉴스DB

이승기와 소속사의 갈등은 이대로라면 법정 싸움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승기 측은 음원 관련 정산 외에도 이승기와 권진영 대표 사이의 제반 법률관계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몇 건의 내용증명을 통해 이승기 연예활동 전반에서 매출 및 정산 내용을 공개해줄 것을 요청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반면 아직 후크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권진영 대표가 앞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정리 단계인 점, 향후 법적으로 다뤄질 여지도 있어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부분"이라고 밝힌 것처럼, 법적 분쟁을 염두에 두고 정제된 답변을 준비하거나, 입장 표명을 자제할 가능성도 높다. 

권 대표의 경우 "추후 후크나 저 개인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어 음원 미정산으로 촉발된 두 사람의 갈등이 어디로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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