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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초조했던 벤투, 16강 진출 후 손흥민에게 목 조르기…'기쁨 만끽'

작성일: 2022.12.03 05:30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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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석에서 포르투갈전 지켜봤던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 관중석에서 포르투갈전 지켜봤던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 선수들은 우루과이-가나전이 끝난 뒤에야 16강 진출에 환호했다. ⓒ연합뉴스
▲ 선수들은 우루과이-가나전이 끝난 뒤에야 16강 진출에 환호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알 라얀(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일관된 믿음을 주면 어떻게 되는지를 벤투호가 보여줬다. 의심할 것도 없는 우리가 직접 만든 16강이다.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추가시간 황희찬(울버햄턴)이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꿈을 이뤄냈다.  

벤치도 아닌 관중석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도 긴장감을 감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28일 가나와의 2차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항의 과정에서 퇴장 징계를 받아 벤치에 앉지 못했다. 

18년을 동행한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가 벤치에서 대신 지휘했다. 사령탑의 무게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코스타 코치가 워낙 벤투 감독의 철학을 잘 알고 있었다. 경기 흐름마다 코스타 코치가 던지는 승부수는 벤투 감독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본부석 1층 관중석에서 대표팀 스태프와 자리 잡고 관전했다. 안경을 착용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위기 장면이 나오면 심각하게 바라보다가 기회에서는 일어나서 독려했다.

경기 내내 가슴을 졸인 벤투 감독이다. 전반 5분 만에 히카르두 오르타에게 실점했지만, 27분 김영권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의 도움을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과정은 조금 달랐지만, 넣는 모습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선제골과 비슷했다. 

후반에도 포르투갈의 공격을 견디던 벤투호는 20분 황희찬을 투입했다. 저돌적이고 공간을 향한 드리블 돌파가 좋은 황희찬은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에서 마치 깔끔하게 회복한 것처럼 시원하게 포르투갈 수비를 돌파했다. 

코스타 감독은 36분 김영권, 이강인을 빼고 손준호, 황의조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다시 던졌다. 조규성, 황의조가 투톱이고 좌우에 손흥민, 황희찬이 달려가며 손준호, 황인범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대단한 도박이었다. 

그러나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결단은 성공했다. 추가시간 1분째에 손흥민의 돌파에 의한 패스를 황희찬이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들어가며 오른발 슈팅한 것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상의를 벗어 던지며 기쁨의 세리머니가 이어졌고 결국 2-1로 이긴 뒤 8분 넘는 시간 동안 우루과이-가나전이 끝나기를 기다려 16강 진출을 확인했다. 

관중석에 있던 벤투 감독도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와 선수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선수 대기실 통로에서 코스타 코치와 기쁨의 포옹을 하며 소위 '벤투 사단'이 만든 성과에 대해 좋아했다. 

선수대기실로 들어가는 26명 모두에게도 등을 두드려주는 등 좋아했던 벤투 감독은 주장 손흥민에게 목덜미가 잡히며 함께 웃었다. 가나전 직후 벤투 감독의 위로를 뿌리쳤다는 일부 말도 되지 않는 의혹에 대해 말끔하게 턴 세리머니였다. 

벤투 감독은 평소 잘 웃지 않고 표독한 표정을 지었지만,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간 카메라가 송출한 그의 모습에는 환희로 가득했다. 그야말로 벤투의 고집과 세밀한 계획이 만든 놀라운 16강 진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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