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 이강인
▲ '이강인 절친' 구보 다케후사
▲ '이강인 절친' 구보 다케후사

[스포티비뉴스=알 라얀(카타르) 월드컵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라이벌 관계를 초월한 우정이었다. 월드컵 단계 단계를 통과해 8강전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한일 유망주'이자 '동갑내기 절친' 이강인과 구보 다케후사 이야기다.

한국 대표팀이 9% 확률을 뚫고 기적을 만들었다.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전에서 2-1로 뒤집었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제압했고,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순간 측면이 허물어졌고, 완벽한 기회를 내줬다. 호르타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승규가 손을 쓸 수 없는 위치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동점골이 터졌다. 전반 27분 김영권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의 크로스가 호날두 등에 맞고 흘렀고, 김영권이 절묘한 슈팅으로 밀어 넣었다. 

포르투갈은 후반에 한국을 매섭게 몰아쳤지만 벤투호에 투혼은 꺼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마스크를 쓰고 혼신의 힘을 다해 포르투갈을 상대했고, '월드클래스' 한 방이 있었다. 황희찬의 마지막 득점에 1도움을 적립하며 '도하의 기적'을 써냈다.

라이벌이자 동아시아에서 최고를 다투는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일본도 2일에 '무적 함대' 스페인을 2-1로 꺾고 극적인 16강 진출을 해냈다. 일본은 크로아티아와 16강에서, 한국은 브라질과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만난다.

정말 쉽지 않지만 양 팀이 8강에 진출한다면 '월드컵 한일전'이 성사된다. 한국과 일본에는 스페인 시절부터 주목 받았고 주전급 선수로 성장한 이강인과 구보가 있다. 한국과 일본은 라이벌이지만, 두 선수의 성장에 기대하고 대표팀 미래로 바라보고 있다.

이강인에게 이르지만 8강에서 일본과 만나게 될 대진을 물었다. 이강인은 "어제 잠을 자느라 경기를 보지 못했다. 아침에 결과를 보고 구보에게 연락을 했는데,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고 더 나아가 8강에서 보자고 했다"고 답했다.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관계를 잘 알고 있었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였다. 이강인은 "엄청 친하게 지내고 가깝게 지내는 동료이자 친구다. 예민한 부분이 있지만 도움을 많이 줬던 친구다. 구보가 꼭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일단 8강 한일전 예상보다 16강전에 모든 집중을 하려고 한다. 이강인은 "정말 힘든 상대다. 하지만 우리가 잘 준비하고 우리의 모든 걸 보여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 진짜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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