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우진 ⓒ곽혜미 기자
▲ 안우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삼성동, 신원철 기자] 134명은 안우진을 올해 최고 투수로 인정하지 않았다. 

KBO리그 최고 투수였던 안우진이 결국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압도적이었던 성적만큼 득표율이 높지는 않았다. 안우진은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10명 가운데 유일하게 50%대 득표율에 그쳤다. 앞으로 안우진이 설득해야 할 몫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안우진은 9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안우진은 총 313표 가운데 179표를 받았다.

올해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2개 부문에서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고, 투구 이닝(196이닝) 퀄리티스타트(24회)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 0.95) 등 비시상 부문에서도 리그 1위에 오른 최고 투수가 황금장갑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다른 포지션에 비해 투수 부문에서 유독 표가 많이 갈렸다. 안우진에 이어 2위 SSG 김광현이 97표로 2위에 올랐다. LG 케이시 켈리가 19표로 3위, LG 고우석이 8표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 김민우와 SSG 윌머 폰트가 각각 2표, 이외에 SSG 노경은 kt 김재윤 소형준 KIA 양현종 NC 구창모 롯데 찰리 반즈가 각각 1표를 얻었다. 

안우진이 기록한 179표와 득표율 57.2%는 10개 포지션 수상자 가운데 최저치였다. 외야수 부문 수상자 나성범이 202표 64.5%로 그 다음이다. 나성범은 안우진보다 23표를 더 받았다. 

최고의 성적을 내고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은 곧 안우진에 대한 시선이 여전히 차갑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데뷔 초 제기됐던 학교폭력 문제가 피해자들의 용서와 이해로 차츰 해소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폭행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안우진 외 다른 투수들에게 표를 준 이들의 판단도 여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안우진은 시상식이 끝난 뒤 "과거의 일들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교 시절의 잘못을 사과했다. 안우진을 외면한 134표는 그에게 내년 시즌, 그리고 앞으로의 숙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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