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드리구의 실축에 절망하는 브라질 선수단.
▲ 호드리구의 실축에 절망하는 브라질 선수단.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지난 경기와 달랐다.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의 강한 압박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브라질은 10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1-1(PSO 2-4)로 졌다.

우승 후보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의 강한 저항에 쩔쩔맸다. 16강 한국전과 딴판이었다. 상대의 적극적인 압박에 실수를 연발하며 쉽사리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심지어 한국전과 선발 라인업은 같았다.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망)를 필두로 하피냐(FC바르셀로나), 히샤를리송(토트넘 홋스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공격진으로 나섰다. 주축 미드필더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수비수 티아고 실바(첼시)와 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망)도 선발로 낙점받았다.

크로아티아 특유의 늪 축구에 고전했다. 브라질은 상대의 강한 압박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당황한 듯했다. 미드필드에서 패스 실수가 연달아 나왔다. 오히려 강한 몸싸움을 앞세운 크로아티아에 주도권을 내주기도 했다. 헛심 공방 끝에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답답한 흐름 속 상대 골키퍼의 선방쇼까지 펼쳐졌다. 일본과 승부차기에서 맹활약한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요수코 그바르디올(RB라이프치히)의 발을 맞고 자책골이 들어갈 뻔했지만, 이마저도 리바코비치가 쳐냈다. 후반 10분 네이마르의 문전 슈팅은 각을 좁혀 선방했다.

▲ 크로아티아의 16강행을 견인한 '라이징 스타' 골키퍼 리바코비치
▲ 크로아티아의 16강행을 견인한 '라이징 스타' 골키퍼 리바코비치

승부수를 띄웠지만, 별수 없었다. 브라질은 11분 하피냐 대신 안토니(맨유)를 투입하고 8분 뒤에는 비니시우스를 빼고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를 넣었다. 39분에는 히샤를리송 대신 페드로(플라멩구)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이 돼서야 첫 골이 터졌다. 네이마르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에 신승을 거뒀다. 여덟 번째 유효 슈팅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수차례 기회를 날리더니, 기어이 동점까지 허용했다. 후반 12분 크로아티아의 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되더니 빨려 들어갔다. 유효 슈팅 9개를 퍼부은 브라질은 1골밖에 넣지 못하며 승부차기까지 향했다.

승부차기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크로아티아는 4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하는 대담함을 선보였다. 반면 브라질은 2번 키커 호드리구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4번 키커 마르퀴뇨스가 골대를 맞추며 무너졌다.

한국전에 보여줬던 뛰어난 결정력은 온데간데없었다. 수차례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브라질은 8강에서 짐을 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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