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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WC 언성 히어로' 정우영 "벤투는 내 인생 최고의 감독님"①

작성일: 2022.12.15 19:48 배정호 기자,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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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국가대표' 정우영은 카타르 월드컵의 '언성 히어로'였다.
▲ '대한민국 국가대표' 정우영은 카타르 월드컵의 '언성 히어로'였다.

[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장하준 기자]“벤투 감독님은 제 축구 인생에서 만난 최고의 감독님 중 한 분입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33, 알 사드)은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대한민국의 수비 라인을 보호하고, 빌드업의 시작점이 되기도 했던 정우영은 온갖 궂은일을 도맡으며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진출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태극마크가 주는 무게감은 가볍지 않았고, 경기력에 따른 비판이 이어지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신뢰와 함께 정우영의 어깨를 토닥이며 고개를 들어 올리게 했고, 결국 정우영은 대한민국을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언성 히어로(Unsung Hero, 보이지 않는 영웅)’가 되며 2022년을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정우영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믿어준 벤투 감독을 “축구 인생에서 만난 최고의 감독”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지난 6일(한국 시간)에 있었던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전에서 내준 페널티킥에 대해 “판단이 늦었다”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아래는 지난 14일 진행한 스포티비뉴스 인터뷰 내용이다. 

-개인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경험했다. 16강이 확정됐던 순간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또 경기 후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를 보는 심정은 어땠는지?

“꿈 같은 순간이었다. 이제까지 준비해 왔던 과정들, 4년간의 역경들이 떠오르며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 간절히 준비한 만큼 보람도 더 컸다. 우루과이와 가나 경기를 지켜보는 동안에도, 너무 길긴 했지만, 우리가 올라가지 않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 정우영과 월드컵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 두 선수. 이재성(맨 왼쪽), 황인범(가운데) 사진=정우영 제공
▲ 정우영과 월드컵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 두 선수. 이재성(맨 왼쪽), 황인범(가운데) 사진=정우영 제공

-이번 월드컵에서 이재성, 황인범과 함께 중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정우영에게 어떤 동료인가?

“재성이 인범이와는 가장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어떤 플레이를 할 건지, 이 상황에서는 어디에 있을지 느낌으로 알 수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선수 모두 원래도 뛰어난 선수였지만,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고, 지금은 너무도 뿌듯한 마음이다. 두 선수 모두 팀이 필요로 하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를 갖춘 선수들이며 동생들이지만 배울 점이 참 많은 최고의 파트너라 생각한다.”

-현재 알 사드 동료이자 가나 대표팀 공격수인 안드레 아이유와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후 특별히 나눈 이야기가 있다면?

“아이유 선수가 조별 예선 경기 후 문자 메시지로 “축하하고 한국은 너무 좋은 팀이었고, 네가 16강에 올라갈 자격이 있다”라는 말을 했다. 아이유 선수와 월드컵에서 뛴 경기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브라질전에 내준 페널티킥은 해외 언론에서도 오심 여부를 논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은 순간이었다. 페널티킥을 내줬을 당시 어떤 심정이었는지?

“일단은 제 판단이 늦었던 것 같다. 원터치로 처리했어야 하는데 짧은 순간 많은 고민을 했다. 아주 살짝이지만, 히샤를리송 선수의 발이 제 발에 닿는 느낌이 났었고, VAR 체크를 할 거로 생각했고 바뀌지 않았기에 ‘페널티킥이 맞구나’ 하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나중에 영상으로 봤을 때는 애매한 부분이 있어 아쉽긴 했지만, 히샤를리송 선수의 플레이가 영리했다고 인정했다.”

-프라이부르크 정우영과 동명이인이다. 이와 관련해서 대표팀 내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지?

“평소엔 괜찮은데 문제는 우영이와 제가 같은 팀에서 경기와 훈련을 할 때였다. 심지어 바로 한 칸 위에서 뛰기 때문에 진짜로 누굴 부르는지 너무 헷갈려서 부를 때마다 둘 다 쳐다봤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어떤 닉네임을 만들어야 하나’라는 고민도 했지만, 동료들도 경기중엔 급하니까 결국엔 우영이라고 부르더라. 듣기론 동명이인이 월드컵에서 출전한 경우가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저와 우영이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일 것 같다.”

 

▲ 정우영은 2015년부터 태극마크와 함께 뛰고 있다. 사진=정우영 제공
▲ 정우영은 2015년부터 태극마크와 함께 뛰고 있다. 사진=정우영 제공

-2015년 A대표팀에 데뷔한 이후 벌써 8년이 넘었다. 정우영이 태극마크를 가슴에 안고 뛴 모든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3개 정도를 뽑아본다면?

“어느새 8년이 넘었다. 많은 경기가 떠오르는데 예전 같았다면 독일전(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을 뽑았겠지만, 지금은 이번 조별 예선 세 경기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지난 월드컵 후엔 ‘이랬으면 좋았을걸, 저랬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후회가 많이 남았다.

많은 대표팀 경기에서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부턴 끝나고 나서 ‘후회가 남는 경기는 하지 말자, 후회 없이 뛰자’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었다. 우루과이전부터 가나, 포르투갈전까지 간절하게 쏟아냈기 때문에 후회는 남지 않았다. 그리고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우리의 축구를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뿌듯했던 것 같다.”

▲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은 정우영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사진=정우영 제공
▲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은 정우영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사진=정우영 제공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정우영을 중용했다. 벤투 감독은 본인에게 어떤 감독이었는지?

“벤투 감독님은 나의 축구 인생에서 최고의 감독님 중 한 분이셨다. 축구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 축구에서 디테일의 중요성을 많이 깨닫게 해주셨고,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많은 것을 남기고 가셨다. 그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 너무 큰 영광이었고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어 너무나도 아쉬운 마음이지만 감독님이 어디에 가시든 다음 커리어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정우영과 함께한 스포티비뉴스 인터뷰는 2편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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