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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억 썼는데, 믿을 구석은 38살 베테랑…268홈런 과거에 기댄다

작성일: 2023.01.22 15: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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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박석민 ⓒ 곽혜미 기자
▲ NC 다이노스 박석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작전을 걸어서 점수를 쥐어 짜내는 방법으로 접전은 펼칠 수 있지만, 장타를 쳐주는 선수가 없으면 페넌트레이스에서 승수를 쌓기 어렵다."

한 프로야구 감독의 말이다. 해마다 144경기 대장정을 치르기 위해서는 체력 안배가 필수다. 와중에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하는데, 접전이 많으면 그만큼 선수들의 피로도가 훨씬 높아진다. 한두 경기는 접전에서 작전을 써서 짜릿한 승리를 챙길 수 있어도 144경기를 다 그렇게 버틸 수는 없다. 시원하게 장타를 쳐서 큰 점수차로 이기는 경기가 나와야 적절히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시즌을 운영하기가 수월해진다. 

NC 다이노스는 최근 2년 사이 FA 시장에서 야수를 잡는 데만 350억원을 썼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 박건우(33)와 손아섭(35)을 각각 6년 100억원, 4년 64억원에 영입했다. 올겨울은 내야수 박민우(30)를 5+3년 140억원에 붙잡고, 포수 박세혁을 4년 46억원에 영입하면서 베스트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박건우와 손아섭, 박민우는 모두 통산 타율 0.320이 넘는 리그 최정상급 교타자들이고, 박세혁은 1군 경험이 풍부한 포수가 필요해 위와 같이 투자했다. 

문제는 장타력이다. 4명 가운데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는 박건우(10홈런)가 유일하다. 박민우와 박세혁은 커리어를 통틀어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을 기록한 시즌이 없다. 손아섭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으나 2021년 3홈런, 지난해 4홈런에 그쳤다. 

350억원짜리 소총 부대를 지원할 장타자들은 최근 2년 사이 NC를 차례로 떠났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통산 233홈런을 자랑하는 나성범(34)이 6년 150억원에 KIA 타이거즈로 FA 이적했다. 지난 4년 동안 103홈런을 몰아치며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한 포수 양의지(36)는 올겨울 두산 베어스와 4+2년 152억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강인권 NC 감독은 꾸준히 노진혁(34)의 필요성을 어필했다. 유격수와 3루수로 수비 활용도가 높은 내야수기도 하고, 지난 4년 동안 56홈런을 쳐 양의지, 나성범 다음으로 팀 홈런 기여도가 높았다. 하지만 노진혁도 롯데 자이언츠와 4년 50억원에 계약하고 팀을 떠났다.  

이제 믿을 구석은 38살 베테랑 박석민뿐이다. 박석민은 개인 통산 268홈런을 자랑하는 검증된 거포 3루수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NC로 FA 이적할 때 4년 96억원으로 당시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고, 2020년 시즌을 앞두고 2+1년 34억원에 NC와 한번 더 계약해 가치를 높였다.  

하지만 박석민은 2021년 7월 원정숙소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술자리를 가져 KBO로부터 72경기, 구단으로부터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6월 징계를 마치고 합류했으나 16경기에서 타율 0.149(47타수 7안타)에 그쳤고, 허리 통증 탓에 수비 훈련도 제대로 하기 어려워 2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강 감독은 그래도 박석민을 믿으려 한다. 겨우내 박석민과 종종 면담을 하면서 준비 상태를 확인했고, "박석민이 몸 상태는 좋다고 한다"며 새 시즌 반등을 기대했다. 박석민은 당장 노진혁과 박준영(26, 두산 양의지 보상선수)이 이탈한 3루에 생긴 공백을 채우면서 장타력 향상이 기대되는 유격수 김주원(21)과 1루수 오영수(23)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박석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은퇴 기로에 섰지만, 부활 의지를 보이며 올해 연봉 5000만원에 사인하고 NC에 남았다. NC는 최근 베테랑을 냉정히 정리하는 기조를 뒤로하고 박석민에게는 재기할 기회를 줬다. 박석민은 이 기회를 살려 강 감독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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