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표팀 명단에 막차로 승선한 前 롯데 투수 브룩스 레일리 ⓒ곽혜미 기자
▲ 미국 대표팀 명단에 막차로 승선한 前 롯데 투수 브룩스 레일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두 투수가 KBO리그에서 성장해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하더니,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대표팀 명단에도 포함됐다. 메릴 켈리(35‧애리조나)와 브룩스 레일리(35‧뉴욕 메츠)의 이야기다.

미국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오는 3월 열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더불어 자타가 공인하는 최유력 우승후보인 미국은 스타 선수들을 총동원하며 우승 사냥에 나선다. 

물론 이런 저런 사정으로 WBC에 나가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 특히 투수 쪽이 호화멤버인 야수 쪽에 비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한 실적이 있는 투수들이 소집됐고, 이 선수들을 잘 조합해 우승에 도전한다는 게 미국의 계획이다.

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에는 우리에게 낯익은 이름도 있다. 바로 켈리와 레일리다. 두 선수는 KBO리그에서 오랜 기간 뛰다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선수들이다. KBO리그에 오기 전에는 상상도 못할 대표팀 소집인데, 이것이 현실이 됐다. 두 선수로서도 감회가 남다를 법한 WBC다.

켈리는 이미 지난해 대표팀 합류가 확정됐다. SK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 경력이 단 한 경기도 없었던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와 계약한 뒤 4년간 97경기에서 36승35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견실한 선발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닝 소화력이 기대 이상이었고 큰 기복 없이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며 애리조나 선발진의 한축으로 도약했다. 

롯데에서 뛰다 2020년 미국으로 돌아간 레일리 또한 복귀 후 3년간 139경기에서 3승6패9세이브 평균자책점 3.89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에는 60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2.68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날렸고, 이번 WBC에서도 비슷한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라는 백전노장들이 팀 마운드를 이끌 예정인 가운데, 야수진은 대회 최강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미국이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비롯해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놀란 아레나도, 폴 골드슈미트(이상 세인트루이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J.T 리얼무토, 트레이 터너(이상 필라델피아), 카일 터커(휴스턴), 세드릭 멀린스(볼티모어)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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