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스캇데일(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김성철 영상기자]
KBO리그 통산 2229안타에 빛나는 손아섭. 리그 역사상 첫 3000안타 대업을 달성할 최유력 후보로 뽑힙니다. NC 2루수 박민우의 통산 타율은 3할2푼. 열 시즌 이상을 뛴 리그 역대 2루수 중 박민우보다 더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2022년은 두 선수에게 악몽의 시기. 롯데에서 NC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손아섭의 타율은 2할7푼7리까지 떨어졌고, 박민우도 2할6푼7리에 그쳤습니다. 믿었던 교타자 두 명의 부진 속에 응집력이 떨어진 NC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한 건 당연한 일. 결국 NC도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2022년 KIA로 이적한 나성범에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양의지와 노진혁이라는 주전 선수들이 또 빠져 나간 NC. 타선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두 선수의 반등은 NC 비상의 필수 요소입니다. 겨울 동안 차분하게 문제점을 파악한 선수들은 두 번 실패는 없다며 각오를 드러냈습니다.
(손아섭 인터뷰)
"저와 민우가 작년 시즌에 기대치만큼 하지 못했다. 사실 제일 문제는 나였다.
저도 정말 준비를 잘했었다. 과정만큼은 확실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준비를 잘했다. 그러나 프로라는 곳이 결과가 안 나오면 어떠한 좋은 과정들도 사실 빛을 못 발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해서 우리 세명이(박건우, 박민우, 손아섭) 시너지가 나서 저희 팀이 한번 올해 안 좋은 평가들을 반전시켰으면 좋겠다."
(박민우 인터뷰)
"사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다. 너무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준비가 부족하고, 안 맞더라도 '충분히 3할을 칠 수 있다'는 건방진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반성도 많이 했다. 그리고 타격이라는 게 그만큼 예민하고 이런 미세한 부분들로 인해서 '모든 게 바뀔 수 있다'라는 것도 다시 한번 깨달았기 때문에 다시 원래 팬분들이 바라시던, 원래 알고 계시던 저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굉장히 많이 노력을 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 나갔지만 NC는 두 베테랑 선수들을 비롯해 새 외국인 타자 마틴, 그리고 신예 선수들의 성장으로 그 공백을 메우겠다는 심산입니다. 어려운 과제지만 합심하면 못할 것도 없다는 자신감입니다.
(강인권 감독 인터뷰)
"올해는 분명히 또 준비를 열심히 잘 하고 있는 만큼 그 세 선수가(박건우, 박민우, 손아섭) 분명히 좋은 활약을 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 제이슨 마틴 선수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우리가 염려하고 걱정하던 장타력 쪽에 공백이 있었다면 아마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마틴 선수가 충분한 활약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두 선수는 개인과 팀의 명예 회복을 다짐합니다. 아픔을 딛고 다시 뛰는 공룡의 발톱도 그만큼 더 날카로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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