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와 2028년까지 함께하는 다르빗슈 유 ⓒ샌디에이고 구단 SNS
▲ 샌디에이고와 2028년까지 함께하는 다르빗슈 유 ⓒ샌디에이고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SPN을 비롯한 미 현지 언론들은 1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가 6년 총액 1억800만 달러(약 1370억 원) 상당의 연장 계약을 했다고 일제히 속보로 타진했다.

당초 다르빗슈는 샌디에이고와 올해까지 계약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올해 연봉이 1800만 달러이니, 실질적으로는 5년을 더 뛰는 대가로 9000만 달러를 더 받는 셈이다. 다르빗슈와 샌디에이고의 계약은 2028년까지 계속된다. 다르빗슈가 이 계약을 모두 완주한다면 만 42세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다.

메이저리그 투수 역사가 우리보다 많은 일본도 40대 메이저리거 투수는 별로 없다. 우에하라 고지가 42세까지 뛰었지만 다르빗슈와 달리 불펜투수였다. 선발투수였던 구로다 히데키는 만 39세까지 활약했다. 선구자 격인 노모 히데오는 40세까지 뛰기는 했지만 2006년부터 2007년 2년은 메이저리그 출전이 없었고, 40세 시즌이었던 2008년에도 3경기만 나섰을 뿐이다.

37살의 선수에게 40대 계약을 보장하는, 그것도 총액 1억 달러가 넘는 꽤 큰 계약을 하는 건 사례가 그렇게 흔하지 않다. 다르빗슈와 함께 2년을 보낸 샌디에이고가 기량에 확신을 가졌다는 증거로 충분하다. 40대에도 충분히 자기 몫은 해줄 것이라는 든든한 신뢰다. 

실제 다르빗슈는 지난해 30경기에 나가 194⅔이닝을 던지면서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 197탈삼진을 기록했다. 194⅔이닝은 그가 만 27세였던 2013년 209⅔이닝 이후 최다 이닝 소화였다.

이제 관심이 몰리는 건 다르빗슈가 기량을 유지하며 아시아 최다승에 다가갈 수 있느냐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통산 10시즌에서 95승(75패)를 기록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승 기록은 노모의 123승, 아시아 최다승 기록은 박찬호가 가지고 있는 124승이다.

124승까지는 29승이 남아있다. 나이를 고려하면 다르빗슈는 FA 시장에 나가도 장기 계약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래서 29승을 채울 수 있을지는 시간을 흘러가봐야 안다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6년을 더 뛸 수 있는 안정적인 여건이 마련됐다.

단순하게 계산해 29승은 6년간 연 평균 5승만 해도 경신이 가능하다. 매우 확률이 높아 보인다. 선수 말년에 선발 보직에서 내려온다고 해도 현재 페이스라면 향후 3년에 29승을 채울 가능성이 크다.

박찬호의 124번째 승리는 2010년에 이뤄졌다. 한동안 이 기록에 근접하는 선수도 없었다가 이제 다르빗슈가 이 기록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즉, 다르빗슈가 이 기록을 경신해 기준을 더 멀리 보낼 경우 다시 이 기록이 깨지는 데는 한참의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고, 심지어 경신할 선수가 없을 수도 있다. 아시아 기록을 향한 다르빗슈의 레이스가 숨을 고른 채 다시 시작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