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플렉센 ⓒ스포티비뉴스DB
▲ 크리스 플렉센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정말 인생을 바꾼 선택으로 남을 것 같다.

2020년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투수로 활약했던 우완 크리스 플렉센(29)은 정규시즌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뒤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강렬한 투구로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한국에 올 때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유망주'였지만 미국으로 돌아갈 때는 위상이 달랐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플렉센과 맺은 계약 규모는 2+1년 최대 1275만 달러(약 162억원).

플렉센은 2021년 시애틀의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고 179⅔이닝을 던져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며 '인생 역전'을 해냈다. 지난 해에도 137⅔이닝을 소화하면서 8승 9패 평균자책점 3.73을 마크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이닝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마침 플렉센에게는 2021~2022년 300이닝 투구 돌파시 2023년 800만 달러(약 101억원)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옵션이 있었고 이를 가뿐하게 통과하면서 옵션이 실행될 수 있었다. 시애틀과 맺은 2+1년 계약은 그렇게 3년 계약으로 완성이 됐고 올해는 그 계약의 마지막 해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이미 플렉센은 2017년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선수로 지금껏 서비스타임을 2.107년을 채운 것이 전부인데 과연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것이 가능할까.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을 취득하려면 서비스타임 6년을 채워야 한다. 

메이저리그 소식을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최근 플렉센의 FA 자격을 직접 확인에 나섰고 "플렉센은 2023시즌이 끝나고 서비스타임 6년을 채우지 못하지만 KBO 리그와 NPB 출신 계약자 대다수가 그렇듯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풀타임을 뛰어도 서비스타임이 3년이 조금 넘는 수준인데 FA 신청이 가능한 것이다. 플렉센이 서비스타임 6년을 제대로 채우려면 2026시즌 이후에나 FA가 가능했을 전망.

플렉센은 올 시즌 돌입에 앞서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시애틀이 루이스 카스티요, 로비 레이, 로건 길버트, 조지 커비 등 탄탄한 선발투수진을 구축한 상태이기 때문. 

'MLBTR'은 "시애틀은 카스티요~레이~길버트~커비로 뛰어난 1~4선발을 구성한다. 여기에 시애틀은 플렉센과 마르코 곤잘레스라는 옵션도 갖고 있다. 플렉센과 곤잘레스 뒤에는 에머슨 핸콕, 브라이스 밀러, 테일러 돌라드 등 유망주들이 있다. 이들 모두 더블A에 도달해 성공을 즐겼고 메이저리그 데뷔도 근접해지고 있다"라면서 "제리 디포토 사장도 지난 해 11월 플렉센을 원하는 트레이드로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디 애슬레틱'은 "다른 팀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에 부상자가 발생하면 시애틀도 플렉센을 트레이드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과연 플렉센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유니폼을 바꿔 입을까. FA를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즌이라는 점에서 플렉센이 어떤 유니폼을 입고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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