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의 부진을 뒤로 하고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는 NC 박민우 ⓒNC다이노스
▲ 2년의 부진을 뒤로 하고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는 NC 박민우 ⓒNC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투손(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타격은 3할의 예술이라고 한다. 10번 중 3번만 성공해도 뛰어난 타자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3할 타격이 쉽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3할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낭패를 본 타자가 있었다.

어쩌면 박민우(30‧NC)는 그런 생각을 가져도 됐을 법한 선수였을지 모른다. 2013년 1군에서 데뷔한 뒤 1군 통산 1038경기에서 타율 0.320을 기록했다. 10시즌 이상, 1000경기 이상을 뛴 KBO리그 역대 2루수 중 박민우보다 타율이 높은 타자는 아무도 없다. 2015년부터는 6년 연속 3할 이상을 기록했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593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무려 0.343에 이르렀다. 3할은 그냥 치는 줄 알았다. 팬들도 그랬고, 어쩌면 선수도 그랬다.

그러나 방심은 순식간에 하락세를 만들었다. 2021년 50경기에서 타율 0.261, 지난해에는 104경기에서 타율 0.267을 기록했다. 당황스러운 성적 저하였다. 이를 돌아보는 박민우가 뽑는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그냥 “여러 가지 모든 부분에서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특정한 한 가지 원인이 아니었다. 마음가짐부터가 문제였다.

박민우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다. 그러니까 너무 자신감에 넘치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 준비가 부족하고, 조금 안 맞더라도 충분히 3할을 칠 수 있다’ 이런 건방진 생각을 좀 했었던 것이다”면서 “그래서 반성을 많이 했다. 타격이라는 게 그만큼 예민하고 그 미세한 차이로 모든 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차’ 하는 순간에 2년이 그냥 지나갔다. 모든 게 정상적으로 시작되는 2023년은 박민우에게 자존심이 걸린 한해다. 자신의 장점을 찾아야 한다는 대명제 속에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대 8년 총액 14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했기에 더 그렇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팬들에게 미안함을 갚기 위해, 그리고 140억 원의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서는 다시 3할 타자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

애리조나 캠프는 기분 전환에 딱 좋은 계기다. 박민우는 “캠프에 3년 만에 왔는데 너무 환경이 좋고 운동하기도 편하다. 신인 때 온 그런 기분을 다시 느끼는 것 같다”면서 “몸 상태도 너무 좋고, 계획한 대로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등 잘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그것을 숫자와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숨기지 않았다.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박민우는 “모든 부분에 있어서 다시 한 단계 기량을 끌어올린다는 마음가짐과 각오로 캠프에 왔다”고 강조하면서 “팬분들이 원래 알고 계시던 제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2023년은 정말로 제2의 야구인생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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