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펩 과르디올라 감독 ⓒ 연합뉴스/AP
▲ 펩 과르디올라 감독 ⓒ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다른 팀들도 언제고 이런 비난에 휩싸일 수 있다. 조심해라."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다. 결론이 나오기 전부터 유죄 프레임을 씌우고 비난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얼마 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맨시티를 115건의 재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9시즌에 걸쳐 위반한 혐의다. 2018-19시즌부터 올 시즌까지는 맨시티가 협조하지 않아 필요한 서류를 받지 못했다.

영국 현지에선 최소 승점 삭감부터 프리미어리그 퇴출까지 다양한 징계 목소리가 나온다. 유무죄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여론 재판은 시작됐다.

13일 아스톤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르는 맨시티는 10일 과르디올라 감독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경기 전 갖는 형식상의 기자회견이지만, 어느 때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입에 주목하는 시선이 많았다. 예상대로 맨시티 재정 위반 논란과 징계 여부 질문이 쏟아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많은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우리의 얘기는 듣지 않고 무작정 비난한다.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비난부터 한다. 다른 팀들도 조심해라. 우리처럼 언제든 기소되고, 비난받을 팀들은 많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과거에도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재정페어플레이 위반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스포츠 중재재판소에 항소했고 징계는 취소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예전에 일어났던 일들과 같다. 당시 맨시티는 완전히 결백하다는 걸 증명했다"며 "그때처럼 지금도 우리의 무죄를 입증할 기회가 있다. 맨시티엔 좋은 변호사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기소가 무죄로 나올 경우 그간 받은 비난은 어떻게 보상 받을 수 있는지 되물었다. "이 나라(영국)는 최종적으로 유죄가 입증되기 전까진 모든 사람이 무죄다. 우리가 결백하지 않고 죄를 지은 것으로 결정되면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결백하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지금까지 이 일로 우리가 받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을지 궁금하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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