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 관리 방안, 주전 경쟁 등에 대한 팬들의 질문에 답했다 ⓒKIA타이거즈
▲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 관리 방안, 주전 경쟁 등에 대한 팬들의 질문에 답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투손(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1996년 해태의 1차 지명을 받았다.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고, 팀 이름이 바뀌는 것도 직접 봤다. 2009년 후 은퇴할 때까지 오직 타이거즈를 위해 자신의 경력을 다 쏟아 부었다.

선수 경력만 타이거즈와 함께한 게 아니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다른 팀에 가본 적이 없었다. 오직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2022년 시즌을 앞두고는 선수단의 정점인 사령탑까지 올랐다. 30년에 가까운 자신의 프로 경력을 한 팀과 함께한, 정말 보기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그래서 팀에 대한 애착이 더 크다. 더 잘하고 싶고, 팀의 비상을 이끌고 싶어 한다.

지난해 KIA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22년 한 시즌을 돌아보면서 좋았던 기억, 그렇지 않은 기억 모두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단맛도 있었지만 쓴맛도 있었던 셈이다. 오히려 쓴맛이 더 진하게 남았을 법하다. 김 감독은 “긴 연패를 당했을 때의 기억이 많이 남는다.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마지막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경기도 기억에 남는다. 좋았던 기억, 안 좋았던 기억을 모두 경험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팀의 목표도 그렇지만 김 감독의 목표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주위에서는 2년차가 된 만큼 선수단 운영도 더 성숙해질 것이라 기대한다. “다른 감독님들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선수단 세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는 김 감독이 2023년 스프링캠프 선수단 근황과 2023년 시즌 구상에 대해 팬들과 간접적으로 소통했다. 팬들이 기자의 SNS와 이메일을 통해 김 감독에게 물었다. 김종국 감독이 답했다.

Q) 타이거즈 원클럽맨으로서 선수일 때 김종국, 코치일 때 김종국, 감독일 때 김종국을 돌아본다면요? 선수와 코치로 가장 강렬하게 남아 있는 기억을 뽑아주신다면요?

김종국 감독 : 선수 때는 내가 신인으로 데뷔했을 때 우승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 냈을 때인 2002년도 좋았던 것 같고, 선수 경력 말미에 우승했던 2009년까지 크게 세 부분이 가장 좋았던 기억인 것 같다. 안 좋았던 부분은 부상으로 몇 년 동안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던 것이다. 선수는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몸을 만들고 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문에서 나도 미흡했고 내구성이 떨어지지 않았나 반성한다. 코치 때는 솔직히 내가 잘한 게 없었다. 2017년 우승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우승했던 해였다.

Q) 작년에 10개 구단 중 사용한 라인업 개수가 가장 적었는데 어떤 점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올해 선수들의 체력 안배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가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김종국 감독 : 될 수 있다면 고정된 라인업이 나가고, 부상만 없으면 타순과 수비에 맞게 준비하고 루틴을 가져가는 게 선수들로서는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선수 때도 ‘너 1번 유격수’라고 하면 준비하기가 편했다. 올 시즌 화두는 뎁스라고 생각한다. 투수도 그렇고 야수들도 그렇고 선수들의 실력 차이를 줄이려고 한다. 그런 부분을 이번 캠프나 시즌 구상에서 신경 쓰고 있다. 그 성과가 좋게 나타나면 체력안배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다만 주전으로 나가는 선수들은 기본적인 출장은 해야 한다.

Q) 이의리 선수는 WBC는 물론 시즌 중 아시안게임과 시즌 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까지 참가할 가능성이 있는데 어떻게 관리를 해주실 계획인가요?

김종국 감독 : 작년에 이의리가 2년차였는데 그래도 이닝을 많이 던졌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발전된 경기 운영이나 이닝 소화를 보여주겠지만 (WBC로) 빠른 시즌 스타트라 나중에 조절해줘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런 구상이 있다. 내 생각에는 이의리는 지금은 2~3선발 정도의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팀이 더 강팀이 된다. 부상이나 그런 게 없다면 로테이션대로 해주되 조절은 해줄 것이다. 이의리가 잘해줘야 한다.

▲ 김종국 감독은 국제대회 출전이 잦을 가능성이 큰 이의리의 관리 방안을 세워두고 있다 ⓒKIA타이거즈
▲ 김종국 감독은 국제대회 출전이 잦을 가능성이 큰 이의리의 관리 방안을 세워두고 있다 ⓒKIA타이거즈

Q) 한승택, 주효상 다음의 제3포수 구상이 궁금합니다
Q) 현재 구상한 포수 운영 계획이 있으신가요?

김종국 감독 : 두 선수(한승택 주효상) 외에 캠프에 데려온 선수가 김선우 신범수인데 두 선수 모두 자신만의 장기가 있다. 김선우는 디펜스와 콘택트가 좋다. 신범수는 타격에 재능이 있고 그래도 연차가 있어 1군 경험은 부족해도 퓨처스에서는 경험이 있다. 두 선수가 3‧4번 백업을 해줘야 한다.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수비가 1번이지 않나 싶다. 수비가 되는 선수를 먼저 쓰겠다.

Q) 앤더슨-메디나, 두 외국인 선수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종국 감독 : 외국인 선수들에게 바라는 건 강력한 원투펀치다. 확실한 장점이 있어야 한다. 놀린이나 파노니도 잘 던졌지만 큰 경기, 특히 포스트시즌에 가면 상대 팀에게 공략을 당하기 쉬운 스타일이라고 봤다. 그래서 새 투수를 구해달라고 했는데 제구력도 안정적이고 확실한 구종도 있다. 한국 타자들에게 적응을 잘 하면, 큰 변수가 없다는 가정 하에 각각 150~160이닝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보고 있다.

Q) 송후섭, 이태규 등 새로운 투수들을 어떻게 보시고 있나요?

김종국 감독 : 송후섭은 시즌 중에 (1군에) 올라와서 던진 적이 있고, 이태규는 제대 후 퓨처스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가 가을 마무리캠프 때 봤는데 피칭을 하는 것을 봤다. 두 선수 모두 가능성이 크고 구위 자체가 좋다. 이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경험까지 가져가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아직 젊기 때문에 1군 스프링캠프에서만이 아니라 퓨처스에 가서도 계속 하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활용할 수 있는 가치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두 선수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

Q) 작년에 풀타임 시즌을 처음 경험한 황대인 선수가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면서 시즌 초반의 성적을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도 체력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황대인 선수의 성적이 떨어져도 계속 주전으로 기용하실 예정인가요?
Q) 황대인 선수 다음으로 대기하고 있는 선수들이 누가 있나요?

김종국 감독 : (내야) 좌우 코너가 경쟁 체제라고 봐야 한다. 1루나 3루나 모두 그렇다. 일단 황대인은 작년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큰 부상이 없으면 먼저 기회를 주겠지만 나중에 변우혁 김석환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황대인이 부진하면 바꿀 수 있다. 황대인은 첫 풀타임 시즌이라 경험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올해는 자기의 능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Q) 장현식, 박준표 선수의 현재 상태가 궁금합니다

김종국 감독 : 장현식은 팔꿈치 수술 후 ITP(단계별투구프로그램)를 하고 있다. 불펜이 이번 달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페이스가 빠르다. (재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오키나와에 가서 따뜻한 곳에서 불펜피칭을 시킬 생각이다. 박준표도 퓨처스에서 피칭을 다하고 있다. 오키나와 혹은 시범경기 때 합류시킬 예정이다. 

②편에서 계속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