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적 시장에서 점차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김하성 ⓒ스포티비뉴스DB
▲ 이적 시장에서 점차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김하성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2023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에서 유격수 중 가장 많은 트레이드 루머를 양산한 건 분명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었다. 김하성은 트레이드 루머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생각이지만,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은 부분도 있다.

김하성 트레이드 루머가 떠도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대 유격수 시대’에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 슈퍼스타급 유격수를 돈으로 사는 팀이 많아진 만큼, 이들을 뺏긴 팀들은 유격수 문제에 고민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김하성의 가치가 크다는 것이다. 첫 해 공격에서 고전했던 김하성은 지난해 공수 모두에서 발군의 성장세를 보이며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들어갔을 정도로 수비는 컴퓨터와 현장 모두 인정하고 있고, 공격도 리그 평균 이상 수준으로 올라왔다. 여기에 김하성은 꽤 구단 친화적인 계약이 남아있다.

세 번째는 샌디에이고의 상황이다. 이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김하성이라는 유격수를 보유하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올스타 유격수이자 강타자인 잰더 보가츠에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샌디에이고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김하성이 조금은 남는 자원처럼 보일 수 있다. 여기에 샌디에이고는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현지에서 거론되는 카드들은 김하성의 달라진 위상을 대변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실제 오간 트레이드 논의인지는 알 수 없고, 어디까지나 현지 언론의 ‘트레이드 가상 시나리오’이기에 정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김하성이 현지에서 더 널리 알려졌고,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선수로서는 나쁜 일이 아니다.

애틀랜타에서는 이안 앤더슨(25), 보스턴에서는 태너 하우크(27)라는 젊은 선발 자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한때 혹은 지금도 키우려고 작정한 선발 자원들이다. 

앤더슨은 2020년 애틀랜타에서 데뷔해 지난해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은 우완 투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52경기에서 22승1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하우크 역시 2020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우완 투수. 잦은 부상 탓에 암초를 만났으나 53경기(선발 20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한 잠재력 있는 자원이다. 차세대 10승 투수로 기대를 모은다.

2021년의 김하성이었다면 이들과 트레이드 논의 자체가 없었을 수도 있다. 선발 자원들의 가치가 훨씬 높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가치가 부상 및 팀 내 경쟁에서 내려오고, 반대로 김하성의 주가가 올라가면서 논의해볼 만한 대등한 위치까지 올라섰다. 실제 성사가 되든 그렇지 않든 김하성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계속 이렇게 비교가 된다면 2년 뒤 FA 시장에서의 대박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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