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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2385억 줬는데 또 아파? TEX 시작부터 긴장… 고질병인가 액땜인가

작성일: 2023.02.16 0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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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벼운 옆구리 문제로 불펜피칭을 하루 미룬 제이콥 디그롬 ⓒ텍사스 레인저스 SNS
▲ 가벼운 옆구리 문제로 불펜피칭을 하루 미룬 제이콥 디그롬 ⓒ텍사스 레인저스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이콥 디그롬(35‧텍사스)은 많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뽑는 현시점 최고 투수다. 다만 그 수식어 앞에는 ‘건강하다면’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댈러스모닝뉴스 등 현지 언론들은 당초 16일(한국시간)로 예정되어 있었던 디그롬의 불펜피칭 일정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디그롬은 왼쪽 옆구리에 약간의 통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는 디그롬의 불펜피칭을 하루 늦춘 17일로 예정하고 있으나 이는 당일 몸 상태에 달렸다. 지금 단계에서 무리할 필요는 없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는 옆구리 통증은 물론 날씨 문제도 거론했다. 현재 애리조나 지역은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섭씨 5도 미만으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비도 한바탕 내려 습도도 올라간 상태다. 옆구리 느낌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날씨까지 안 좋은데 굳이 공을 던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디그롬이 17일 불펜피칭을 정상적으로 한다면 모든 것은 정상 궤도로 올라온다. 그러나 ‘디그롬이기에’ 불안한 면이 있다. 근래 들어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디그롬이 스프링트레이닝 시작부터 몸에 문제가 생긴 건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선발투수로 평균 시속 100마일(약 161㎞)에 육박할 정도의 강력한 공으로 타자를 찍어 누르는 디그롬은 최근 5년 동안 평균자책점이 2.05에 불과하다. 다만 5년간 10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게 문제다.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할 정도의 큰 부상은 없었지만, 이곳저곳이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내구성’에서 의구심을 자아냈다. 지난해에도 디그롬은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을 선언해 FA 시장에 나온 디그롬은 텍사스와 5년 총액 1억8500만 달러(약 2385억 원)에 계약했다. 당초 현지 언론들은 디그롬의 부상 전력을 들어 연 평균 금액을 크게 끌어올린 2~3년 계약을 예상했는데 텍사스가 5년이라는 긴 기간을 제안하며 디그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연 평균 금액 또한 3700만 달러로 결코 적은 게 아니다.

지난해 코리 시거, 마커스 시미언을 영입하며 타선을 보강했으나 마운드 부진으로 리빌딩 졸업이라는 뜻을 이루지 못한 텍사스는 올해를 앞두고는 반대로 디그롬을 필두로 마운드를 대거 보강하며 대대적인 팀 로스터 개편을 이끌었다. 새 구장에 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유인 요소는 역시 스타와 성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바로 디그롬이다.

디그롬의 몸 상태가 좋을 것이라 자신하며 1억85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올해도 부상으로 10~20경기밖에 뛰지 못한다면 텍사스로서는 낭패다. 디그롬이 올해는 정상적으로 30경기 이상을 뛸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그의 몸 상태는 시즌 내내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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