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커쇼 WBC 유니폼도 파는데' 뿔날 만하네…왜 보험사에 발목 잡혔나

작성일: 2023.02.18 15:0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 LA 다저스
▲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 LA 다저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정말 간절히 원했다. 미국 대표팀으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설 마지막 기회였는데."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5, LA 다저스)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무산되자 단단히 뿔이 났다. 현재 WBC 공식 온라인숍에서는 이미 제작된 커쇼의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어 더더욱 씁쓸한 상황이다. 

커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진행한 팀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WBC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정말 실망했다. 대회에 나서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해봤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내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보험사가 커쇼의 발목을 잡았다. WBC 사무국은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회에 나섰다가 다칠 경우를 대비해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보험사가 커쇼의 최근 부상 이력을 근거로 WBC에서 다쳐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결론을 내면서 대표팀 낙마가 불가피해졌다. 

커쇼는 물론 미국 대표팀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커쇼는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설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 다저스 구단의 허락까지 받아뒀는데, 엄하게 보험사가 마지막에 막아선 꼴이 됐다. 

커쇼는 2021년과 2022년 2시즌 연속 부상 여파로 22경기 등판에 그쳤고, 지난해는 등 부상 때문에 부상자명단에 올라 상당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커쇼는 지금 당장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으나 보험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수 본인은 물론, 미국 대표팀도 크게 실망했다. 커쇼는 3차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2011, 2013, 2014년)과 1차례 MVP(2014년)를 차지한 메이저리그 대표 좌완 에이스다. 빅리그 15시즌 통산 401경기에서 197승87패, 2581이닝,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해 명예의 전당 헌액이 유력하다. 나이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부상이 잦아지긴 했지만, 마운드 위에서 상징성과 위력은 여전하다. 미국 대표팀은 커쇼가 마운드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가 되길 바랐으나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커쇼는 이미 지나간 일에 "어쩔 수 없다"면서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실망스럽다"는 단어를 사용하며 짜증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과거 WBC는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커쇼가 외면했지만,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기회라 생각했기에 상실감이 더 컸다. 레전드급 에이스로 평생을 살아왔기에 이런 식으로 앞길이 막힌 적도 거의 없었을 것이다. 

커쇼는 "(WBC는) 거의 올스타 경기에 가까워도 의미가 있다. 대회에 나설 생각에 정말 설렜는데, 정말 유감스럽다. 하지만 이번 일이 다저스와 함께하면서 가장 중요하지는 않다.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