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핑 길을 묻다③] "2025년 총회 유치…제2의 르네상스 이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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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성내동, 박대현 정형근 기자] 지난해 5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2025년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시가 오만 무스카트, 핀란드 탐페레 등 경쟁도시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영광을 안았다.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WADA는 '절대다수의 지지'란 표현으로 아시아 최초 WADA 총회 유치에 성공한 KADA를 성원했다.
WADA 총회는 글로벌 도핑방지 분야 최대 규모의 콘퍼런스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국제패럴림픽(IPC) 위원, 국제경기연맹 대표, 각국 스포츠 장관, 국가도핑방지기구 등 약 2000명이 참석한다.
WADA 총회 유치로 한국의 국제스포츠 영향력 확장 단초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KADA의 도핑 방지 역량을 널리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제적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총회가 마중물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금평 KADA 사무총장은 "총회 유치는 성과 위주 성장에 치중해온 한국 스포츠가 공정성과 리더십, 협동심 등 체육 본연의 가치까지 아울러 숙성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총회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올해는 초점을 유치에서 '성료'로 조율한다. KADA는 부산 총회가 열리는 2025년 11월까지 다양한 도핑방지교육과 캠페인 등을 주관해 한국이 금지약물 청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초석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 '세계도핑방지의 날' 기념식으로 포문을 연다. 지난해 기념식이 총회 유치 열망을 담은 자리였다면 올해는 성공개최를 위한 로드맵 공표의 장으로 준비한다.
2분기에는 금지 약물을 치료용으로 사용할 때 참고하는 치료목적사용면책(TUE)에 관한 담론을 추진한다. WADA TUE 심포지움을 주관해 해당 제도에 대한 체육인의 이해 제고를 겨냥한다.
금지약물과 사용 가능한 상황별 목록 등 TUE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녹록잖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했다.
하반기에는 스포츠가치 전파형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지난해 KADA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발족한 봉사단 활동을 지속하고 7월에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가 주최하는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에서 발달장애인 활동을 보조한다. 스페셜올림픽 종목 체험 파트너 역할도 아울러 수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스포츠가치 페스티벌'을 개최해 체육 본연의 가치를 되새기는 아고라(Agora)를 기획한다. 교육부와 연계한 '스포츠가치 온라인 공모전', 생활 속 스포츠가치 확산을 위한 도핑방지 캠페인 등 다채로운 온오프라인 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기존의 KADA 프로그램도 연속성을 잃지 않고 이어 간다. 총회 개최지 투표에서 아시아 국가의 폭넓은 지지 획득에 일조한 '개도국 도핑방지기구 초청 연수 프로그램'과 국내외 도핑방지세미나 개최, 지난해 8월 착수한 한국형 도핑방지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지속한다.
한국형 도핑방지교육 프로그램은 2023~24년에 걸쳐 기틀 마련을 진행한다. 2년간 고도화·표준화 작업을 단행해 향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교육 우수 사례로서 진화를 꿈꾼다.
KADA 관계자는 "한국형 도핑방지교육 프로그램의 3요소는 통합적 교육, 맞춤형 교육, 가치기반 교육"이라면서 "3가지 요건을 줄기 삼아 교육 대상자 전원이 정당한 경기 참여를 자아화(自我化)할 수 있게 (종목을 처음 접하는) 유소년기부터 일찌감치 지도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도핑방지교육이 도핑예방의 첫걸음'이란 WADA 캐치프레이즈를 수용해 유소년 시절부터 클린 스포츠에 대한 전향적 참여자가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통상 국내 학생선수의 종목 입문 시기는 유소년기다. 대다수가 초등학교 운동부 또는 지역 단위 클럽에서 첫발을 뗀다.
KADA 관계자는 "스포츠에 입문하는 유소년 때부터 스포츠가치와 올림픽의 가치, 공동체와 윤리의식 함양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학생선수의 생애주기에 걸맞은 도핑 정보를 꾸준히 제공함으로써 선수 스스로가 윤리적 선택은 무엇이고 실천 방안은 어떤 게 있는지 (어릴 때부터) 빈틈없이 인지하게 만드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선수가 (세월이 흘러) 전문선수나 생활체육인이 돼 여러 유혹과 난관을 마주해도 청소년 시절 받은 교육을 바탕으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윤리적 선택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한국형 스포츠가치기반 교육프로그램 요체"라고 귀띔했다.
KADA는 교육을 수시로 수료해 도핑방지 관련 지식이 풍부한 학교를 우수 사례로 선정하는 등 스포츠가치가 확산되는 과정도 널리 공유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단계에선 2025년 WADA 총회 개최지인 부산시와 연계를 고려 중이다.
이 외에도 지도자·학부모와 같은 선수 주변인을 대상으로 도핑방지 인식개선 활동을 홍보하고 유소년 선수에 대해선 WADA와 공동으로 체험형 홍보 활동 도입을 꾀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6년마다 열리는 WADA 총회는 세계 도핑방지 정책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최고 권위의 논의장"이라며 "총회 유치를 계기로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가 국내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한국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내외 체육계 이목이 부산으로 집중될 2025년을 KADA 르네상스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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