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나오면 괜찮다더니…기대감 떨어져 비판 받는 골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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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이적하면 막혔던 실력이 터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 등이 먼저 리그 우승 등의 은총을 맛봤다.
최근 사례만 봐도 브리안 힐은 세비야로 이적해 골맛을 봤고 지오반니 로 셀소, 후안 포이스는 비야레알에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을 맛봤다. 심지어 입지를 잃어 일시적으로 나폴리행을 택한 탕귀 은돔벨레도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근처까지 갔다.
네덜란드 명문 PSV 에인트호번 출신으로 2019-20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던 측면 공격수 스테벤 베르흐베인(아약스)는 그 경계선에 서있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에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다 PSV의 영원한 라이벌인 아약스를 택했다.
아약스는 선수를 육성해 빅리그로 보내는 대표적인 팀이라 프리미어리그까지 입성했던 20대 중반의 베르흐베인을 영입하는 것은 정책적으로 어긋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베르흐베인은 올 시즌 아약스에서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에서 세 시즌 동안 리그 60경기 7골 5도움을 해냈던 것과 비교하면 수치상 훨씬 낫다.
물론 프리미어리그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수준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6경기 2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에서 1경기 무득점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승선했던 것도 아약스에서의 흐름이 나쁘지 않아서다.
그의 동료이자 여름 이적 시장에서 AZ알크마르를 떠나 아약스에 온 오웬 베인달은 22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매체 이에스피엔(ESPN)과의 인터뷰에서 "베르흐베인은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같이 뛰면 기분은 좋다. 네덜란드에서 우리는 최고다"라며 칭찬에 나섰다.
베르흐베인은 아약스가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잠재성이 충만한 자원이다. 2천6백만 파운드(408억 원)라는 거액에 토트넘에서 데려왔다. 반대로 같은 금액에 빅리그 구단에 팔았으면 팔았지, 영입 자금으로 썼다는 자체가 그저 놀라운 일이다.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아약스 전설로 중앙 공격수로 뛰었던 빔 키프트는 "베르흐베인은 실망스럽다. 나이가 아직 많지 않아 더 많은 것이 기대되고 큰돈에 토트넘에서 이적했다. 하지만, 능력을 갖고 있어도 아약스에서 보여주지 않고 있다. 이를 활용하고 보여주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바칠 의지가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베르흐베인과 베인달은 동시에 비판받고 있다. 잠재성에 비해 아쉬움이 더 크다는 뜻이다. 흥미롭게도 두 명의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와 측면 수비수다. 같이 살아나면 아약스는 더 무서워질 가능성이 있다. 베인달은 "우리가 속도를 올린다면 유럽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라며 서로 위안에 나섰다.
아약스에는 브라이언 브로비가 올 시즌 11골을 넣고 있다. 관록의 두산 타티치도 7골이다. 월드컵 당시 한국을 흔들었던 모함마드 쿠두스도 9골이라 상대적으로 베르흐베인이 위축되는 느낌도 있다. 토트넘을 거친 자원으로 확실하게 성공 시대를 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스스로 몸값을 다시 올릴 필요가 있는 베르흐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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