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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CRITIC]토론-공유 없었던 클린스만 선임, 위원회는 왜 있나

작성일: 2023.02.28 09:27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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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축구대표팀 수장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REUTERS
▲ 새 축구대표팀 수장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REUTERS
▲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대한축구협회
▲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후보자가 누구인지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공석이었던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이름값으로는 역대급인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클린스만의 선임을 알리면서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3년5개월의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길었던 파울루 벤투 후임 감독 구하기는 일단 끝이 났다. 국내 명망 있는 감독들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따른 환경적 변화와 부담으로 고사하면서 독일인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물밑에서 움직였고 클린스만을 수혈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은 장식품에 불과했다. K리그와 대학팀을 이끄는 감독들을 위원으로 선임하고 지난달 25일 화상으로 1차 회의를 한 것이 전부였다. 선임 과정을 일절 비밀로 하겠다는 뮐러 위원장의 방침이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위원들과 공유는 필요했지만, 딱히 그런 것은 없었다. 

꽁꽁 숨기는 동안 감독 후보는 다양하게 나왔다. 마르셀로 비엘사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부터 토르스텐 핑크 전 빗셀 고베 감독,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모로코 감독 등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들은 자신의 몸값을 올려 다른 팀을 맡기 위해 한국 감독설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다른 일부는 진정성 있게 한국을 맡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핑크 감독을 아는 한 관계자는 "핑크 감독은 한국 언론에 직접 등장해 의지를 표명했었지만, 실제로 관심이 있었다. 자신이 지도했던 손흥민이 주장이라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축구협회가 공식적으로 의사 타진을 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로베르토 모레노 전 스페인 감독의 경우도 마찬가지, 1월에 축구협회에 이미 모레노의 신상이 전달됐다고 한다. 역시 모레노도 한국에 관심이 컸지만, 축구협회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복잡한 과정속에서 클린스만이 선정됐다. 클린스만의 지도력이나 자질을 뒤로 밀어 두고 선임 과정은 불투명 그 자체였다. 아무리 비밀스럽게 진행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위원들은 후보군 내지는 후보의 성향에 대해 알고 있어야 했지만, 아는 것이 없었다. 

한 위원은 익명을 전제로 "대표팀 감독은 향후 K리그든 대학이든 소통을 통해 선수를 파악하고 선발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적어도 새 감독의 성향이나 전술 또는 전략의 방향 등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갑자기 감독을 선임한다고 통보하더라. 정보 공유가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라며 화가 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위원들에게는 공식 발표 30분을 남기고 통보했다고 한다. 보안 유지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하더라도 새 감독에 대한 토론 시간이라도 갖는 것이 중요했지만, 절차는 이번에도 또 무시됐다. 출발부터 삐끗하고 부정적 여론이 큰 감독을 어떻게 대중 앞에 내세울 것인지, 축구협회에 중요한 숙제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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