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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포드의 선제 공격… 맥카티 반격 “야구는 내가 이겼다” 유쾌한 장외 신경전

작성일: 2023.03.02 21: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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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구위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커크 맥카티 ⓒSSG랜더스
▲ 강력한 구위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커크 맥카티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kt의 중심 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쳐 재계약에 골인한 앤서니 알포드(29)와 SSG의 새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28)는 꽤 인연이 깊은 사이다. 두 선수가 서로를 알고 지낸 지는 10년이 넘었다. 고교 시절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 사이에서는 다소 특별한 관계이기도 하다. 

고교 시절 라이벌 학교에서 뛰었다. 알포드는 미시시피주 페탈 고등학교, 맥카티는 미시시피주 오크 그로브 고등학교를 나왔다. 차로 20분 남짓 떨어진 학교다. 야구는 물론 미식축구에서도 라이벌 의식이 치열했다는 게 두 선수의 회상이다. 경기에서 이기려면 서로를 무너뜨려야 했다. 연구도 많이 했고, 실제 그라운드에서 부딪히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야구 팀의 에이스이자, 미식축구 팀의 쿼터백이기도 해 공통점이 많았다.

알포드는 자신의 나이가 더 많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있었다고 자신(?)한다. 야구에서도 맥카티를 상대로 기억이 좋고, 특히 미식축구에서는 맥카티가 할 말이 없을 것이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알포드는 야구에서 상대 전적에 어땠느냐는 질문에 “분명하게 내가 좋았다”고 껄껄 웃었다.

알포드가 기억하는 맥카티는 경쟁심이 강한, 투쟁심 있는 상대 팀의 에이스였다. 알포드는 “맥카티가 상대 팀의 에이스였고, 이쪽은 이미 준비가 잘 된 상태였다. 항상 타석에 들어서면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기자가 “플로리다에 가서 맥카티에게 물어보겠다”고 이야기하자 알포드는 “그냥 알포드와 풋볼 경기를 했을 때 어땠느냐고 물어보라.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웃을 것”이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다면 맥카티는 그때 그 경기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알포드의 유쾌한 도발을 알려주자 맥카티는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반박할 것은 반박하며 예전으로 추억 여행을 떠났다. 요약하면 미식축구는 알포드가 잘한 게 맞다. 그러나 야구는 알포드의 기억과 달랐다는 게 맥카티의 반격이다.

맥카티가 기억하는 알포드는 뛰어난 ‘운동선수’였다. 맥카티는 “고등학교 때 알포드는 ‘언리얼’한 존재였다. 장난이 아니었다. (풋볼) 경기 당시 전반전에는 우리가 이기고 있었는데 알포드가 후반전에 나와 경기장을 휘젓고 다녔다”면서 “나는 2학년이라 백업 쿼터백이었고, 알포드는 4학년 쿼터백이었는데 그가 우리 지역에서 가장 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미식축구는 알포드가 이겼다”고 순순하게 인정했다.

그러나 맥카티는 “야구는 내가 이긴 것으로 기억한다”고 알포드의 기억에 오류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1월에 알포드를 만났을 때 라이브피칭 타석에 선다고 하길래 거절했다. 대신 일부러 85마일을 던지고, 사이드암으로 던지며, 너크볼을 던진다고 농담을 했다”고 웃어 넘겼다. 알포드도 “시즌 전에 자기가 던지는 것은 못 보여주겠다고 하더라”고 맥카티에 두 손을 들었다.

이처럼 장외에서 유쾌한 설전을 벌인 선수들이지만 동향 사람을 각별하게 챙길 수밖에 없다. 알포드는 이미 맥카티에게 한국에서의 생활에 참고가 될 만한 이야기를 여럿 해줬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환경을 많이 조언했다는 게 알포드의 설명이다. 

맥카티 또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옆 학교 형’이었던 알포드를 찾는다. 가족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낯선 나라에서의 일상이 때로는 외로운 법. 미시시피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두 선수의 우정은 더 끈끈헤질 것이다. 기억조차 엇갈리는 10년 전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 중요한 것은 KBO리그에서의 성적. 올해 맞대결은 어떨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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