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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포크볼' 익힌 두산 안규영, "늦었다? 지금부터다!"

작성일: 2016.06.06 05:4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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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만에 데뷔 첫 승을 챙긴 안규영 ⓒ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신인 때 기회는 많이 주셨다. 그동안 제가 기회를 못 살렸다."

6년 만에 데뷔 첫 승을 챙겼다. 멀리 돌아왔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를 생각이다.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친 안규영(28, 두산베어스)의 이야기다.

안규영은 2011년 2차 드래프트 4라운드 27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면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각 구단에 입단한 동기들보다 4년 정도 늦게 출발선에 섰다. '늦었다'는 생각에 조급하게 경기에 나선 게 독이 됐다. 안규영은 2011년부터 2013년 시즌까지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99를 기록했다. 자리를 잡지 못한 그는 2014년 상무에 입대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와서 저는 프로 6년째인데 친구들은 10년째다. 늦었다고 생각하니까 군대도 가야 하는데 한 살씩 나이를 먹는 게 걱정됐다. 그러다 군대에 다녀오니까 마음을 비우게 됐고, (쫓기는 마음 없이) 편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제대한 안규영은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고 시범경기에 뛰면서 1군 입성을 꿈꿨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그는 "2개월 정도 퓨처스리그에 있었는데, 기회가 올 거라 믿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기다림 끝에 1군에서 기회를 얻었다. 안규영은 "그저께(3일) 1군에 올라간다고 들었다. 선발 등판하는 건 어제(4일) 알았다"고 했다. SK와 주말 3연전에 나서야 할 선발투수 가운데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이 각각 등 근육 담 증세와 많은 공(124구)을 던진 여파로 등판하기 어려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상황에서 안규영을 선택했다.

▲ 안규영 ⓒ 두산 베어스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 안규영은 "고등학교 3학년 때 김광현과 청룡기 8강전에서 맞대결한 적이 있다. 김광현은 당시 안산공고였고 저는 휘문고였는데 우리 팀이 졌다. 그래서 더 이기고 싶었다. 2006년 6월에 경기를 치렀던 걸로 기억한다. 승리를 챙기기까지 10년이 걸렸다"고 말하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변형 포크볼을 연마하며 상무에서 2년 동안 칼을 갈았다. 안규영은 "군대에 있을 때 (이)용찬이랑 방을 같이 썼다. 용찬이가 포크볼을 잘 던지니까 가르쳐 달라고 해서 배웠다. 제대하고 스프링캠프 때는 (정)재훈이 형이랑 같은 방을 쓰면서 포크볼을 배웠다. 그리고 두 선수의 장점을 섞어서 저만의 변형 포크볼을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노력한 결과 경기에서 믿고 던질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안규영은 "그립은 포크볼처럼 잡으면서 팔 스윙은 체인지업처럼 던진다. 요즘에 던질 때 좋아서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이 공을 선택한다. 팔 스윙만 달리해서 포크볼과 변형 포크볼을 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시 선발이었던 만큼 앞으로 어떤 보직으로 다시 마운드에 오를지 알 수 없다. 안규영은 "군대에 있는 2년 동안 연습을 많이 했다. 고생 많이 하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6년이 걸렸는데, 앞으로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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