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등판은 꿈" '체코 오타니' 소방관, 오타니와 맞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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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나보다 아주 조금 나은 것 같다."
이번 WBC가 첫 본선 진출인 체코 대표팀에는 투수와 유격수로 뛰는 '투타 겸업 선수'가 있다. 야구선수이자 소방관인 마르틴 슈나이더(36)는 체코 리그인 엑스트라리가에서 투수로도 타자로도 톱클래스였다. 통산 타율 0.362와 OPS 1.039, 54승 23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94다.
슈나이더는 본선을 앞두고 MLB.com과 인터뷰에서 가장 맞대결하고 싶은 선수로 오타니를 꼽으면서 "나보다 아주 조금 나은 것 같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자신도 말이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맞대결하고 싶다는 의지만큼은 진짜다. 체코 파벨 하딤 감독과 일본전에 나가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감독이 이를 수락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7일(한국시간) 슈나이더가 일본전에 등판해 오타니와 투타 맞대결을 펼친다고 보도했다.
소방관으로 일하는 날이면 언제나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슈나이더는 야구장에서도 압박감이 두렵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에인절스 슈퍼스타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설 때 5만 5000명 팬들이 비명을 지르고 구호를 외치며 북을 치는 상상을 해도 슈나이더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썼다.
슈나이더 스스로도 "나는 압박을 받을 때 더 잘한다"며 "나는 그런 상황이 좋다. 그런 상황을 원한다. 일본전 등판은 내 꿈이다"라고 말했다. 하딤 감독은 슈나이더를 본선 첫 경기인 10일 중국전에 이어 11일 일본전에도 기용할 계획이다. 일본전에서는 오타니 타석이 오도록 등판 순서를 조정해 두 선수의 맞대결을 연출한다.
체코는 지난해 9월 열린 독일 예선을 거쳐 처음으로 WBC 본선에 진출했다. 예선에 참가한 선수들은 모두 체코 출신으로 본업을 가진 '투잡' 선수들이다. 그러나 전력은 만만치 않다.
많은 유럽 국가들은 미국 혹은 라틴아메리카 출신으로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선수를 대표팀에 선발해 예선에 나섰다. 체코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합류한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을 연달아 꺾고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꾸준히 팀워크를 맞춰 '원 팀' 의식도 강하다.
2021년까지 트리플A에서 뛰다 체코로 돌아간 포수 마르틴 체르벤카는 "사람들은 우리를 다른 직업을 가진 야구선수로 본다. 하지만 우리는 체코 야구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우리는 WBC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맞서 싸울 것이다"라며 본선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WBC 본선에는 체코 출신 아닌 선수들을 추가해 전력을 강화했다. 전 메이저리거 에릭 소가드, 대학 야구 유망주인 윌리 에스카라, 미국 태생인 제이크 라비노위츠가 체코 유니폼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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