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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홈런에 깜짝 스퀴즈까지, 대표팀에 '히든이'가 너무 많아

작성일: 2023.03.08 17:05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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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 대표팀 ⓒ연합뉴스
▲ 한국 야구 대표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앞으로 너를 '히든이'라고 부를게".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 사전훈련 중이던 심재학 한국 야구 대표팀 퀄리티콘트롤코치 겸 타격코치는 한 선수에게 배팅볼을 던져주다가 농담을 건넸다. 바로 대표팀에 막차를 타고 합류한 외야수 최지훈이었다.

최지훈은 쑥스럽게 "아이 코치님"이라며 말렸지만 심 코치는 "네가 여기(애리조나) 와서 짧은 순간에도 타격이 좋아진 게 보인다"며 '히든 카드'에 든든한 기대를 걸었다. 심 코치의 칭찬이 이어지자 최지훈은 더욱 훈련에 힘을 냈다.

9일부터 시작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이번 한국 대표팀은 이강철 감독의 말대로 "사실 주전은 정해져 있는" 구성이다. 주전 포수 양의지를 시작으로 1루수 박병호, 2루수 토미 에드먼, 3루수 최정, 유격수 김하성, 외야수 김현수, 이정후, 나성범까지 실력이 견고하다.

하지만 단기전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이 감독은 지난 6일 오릭스 1.5군과 평가전에서 2-4로 패한 뒤 "아무리 2군이라고 해도, 어떤 팀을 만나든 투수 하나 잘 던지면 이기는 게 야구"라고 말했다. 일본뿐 아니라 호주, 체코, 중국 다 방심할 수 없는 상대들. 경기 후반 승부처, 특히 연장 승부치기에서는 어떤 상황이든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대표팀에 최지훈 같은 '히든이'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들의 감이 좋다는 것은 '파란불'이다. 특히 내야 백업 요원 김혜성은 애리조나, 고척 연습경기 총 5경기에서 17타수 11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7일 한신과 평가전에서는 교체 출장하자마자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김혜성은 애리조나 맹타를 휘두를 당시 비결을 묻자 "대회에서는 경기에 못 나가니까 지금이라도 많이 쳐야 한다"며 웃었다. 당시 에드먼, 김하성 합류 전이었던 대표팀은 김혜성의 활약 속에 다른 선수들까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에 뒤질세라 7일 경기에서 6회부터 박병호 대신 1루수 미트를 낀 박해민은 8회 첫 타석에서 1사 3루 점수를  내기 위해 깜짝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1루에 안착해 빠른 발을 과시했다. 그 스퀴즈에 득점한 건 먼저 2루타를 친 뒤 3루까지 진루한 외야수 박건우였다. 

이 감독은 애리조나 훈련 중 연습경기 맹타를 휘두른 김혜성 질문을 받자 "그래도 주전 고민은 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결국 나가서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셈. 하지만 언제든 이들이 흔들릴 때 나설 수 있는 슈퍼 백업들이 이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대표팀의 강한 '조커', 혹은' 히든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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