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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부터 김기태까지… 험난했던 이강철호, 악재 아닌 액땜으로 만들까

작성일: 2023.03.08 23: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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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갖 악재를 뒤로 하고 9일 WBC 대회 일정을 시작하는 한국 대표팀 ⓒ연합뉴스
▲ 온갖 악재를 뒤로 하고 9일 WBC 대회 일정을 시작하는 한국 대표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돌이켜보면 악재의 연속이었다. 모든 대회를 앞두고 준비에 항상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번에는 뭔가 불안할 정도로 과정이 잘 풀리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야구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최선을 다했지만 여건이 잘 따라주지 않았다. 

소집부터 날씨가 문제였다. “그래도 대표팀 선수들이 모이는 2월 중순에는 나아질 것”이라고 했던 미 애리조나주 투손의 날씨가 엉망이었다. 눈보라가 몰아쳤고, 비가 내려 예정했던 연습경기가 취소되는 일도 잦았다.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실제 현지에서는 30년 만의 이상 기후라고 했다. 특히 투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면 따뜻한 날씨와 충분한 연습경기가 필수다. 그런데 대표팀은 결정적으로 날씨 운이 없었다.

미국을 떠날 때도 문제였다. 항공편 결항으로 경유지인 LA에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 일부 선수들은 장거리 버스 이동을 해야 했다.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고, 원래 예정했던 일정이 또 꼬였다. 차라리 자신들의 잘못이었다면 반성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건 누구를 탓할 수도 없었다. 

일본에 도착해서도 김기태 타격 코치가 건강 문제로 7일 급거 귀국했다. 대표팀은 책임감이 있는 자리고 김 코치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귀국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그간 악화되는 병세를 참고 참다 문제가 생기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대회가 코앞이라 추가 코칭스태프 없이 대회를 치른다.

그렇게 모든 준비 시간이 끝났다. 불안한 감이 있는 가운데 9일 호주와 경기를 시작으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을 시작한다. 호주전은 어쩌면 이번 WBC 전체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다. 상징성이야 10일 일본과 경기가 훨씬 더 크겠지만, 현실적으로 4강 라운드가 열리는 마이애미에 가려면 호주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호주에 지면 8강도 장담하기 어렵다. “한일전 결과와 관계 없이 호주를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 앞서 있다. 그러나 그만큼 부담도 우리 쪽이 더 크다. 호주는 져도 본전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면 재앙’이라는 의식이 강하다. 경험의 차이를 떠나 압박감이 더 심한 건 분명 한국이다. 이 압박감이 배가되느냐, 반감되느냐를 좌우할 1~3회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WBC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을 때도 항상 초반이 일이 꼬이면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호주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고 인정하면서 “1~2점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항상 강조했었다. 우선 선발로 나서는 고영표의 책임감이 막중하고, 그 뒤의 불펜 운영은 코칭스태프의 지략이 빛나야 한다. 한편으로 경기 초반의 대량 득점 한 번이 대회의 모든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는 만큼 주축 타자들의 어깨도 무겁다. 

어쩌면 호주전 승리 하나가 한일전의 성과로, 나아가 대회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그 전까지의 모든 험난했던 과정들을 악재가 아닌 액땜으로 치부하려면 호주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던 대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가면 이기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한 가운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에 기대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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