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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이곳은 아이돌 콘서트장?' 박지원-린샤오쥔 대결에 '목동 들썩'

작성일: 2023.03.12 06:00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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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12일 경기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현장 티켓 판매처 앞에서 장시간 줄을 서고 있는 쇼트트랙 팬들 ⓒ목동, 스포티비뉴스 조영준 기자
▲ 2023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12일 경기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현장 티켓 판매처 앞에서 장시간 줄을 서고 있는 쇼트트랙 팬들 ⓒ목동, 스포티비뉴스 조영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쇼트트랙 인기가 높아진 것은 실감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에는 새벽부터 오셔서 자리 잡은 분들도 계세요."

서울 목동이 들썩이고 있다. 2023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목동 아이스링크는 '아이돌 콘서트장'과 비슷하다. 한 대회 관리운영 관계자는 12일 현장에서 판매되는 대회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올라와 줄을 서는 팬들을 보며 쇼트트랙 인기를 피부로 느꼈다고 전했다.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된다. 세계 선수권대회가 국내에서 개최하는 것은 7년 만이다. 이번 대회는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에서 실로 오랜만에 열리는 굵직한 이벤트다. 이를 놓치기 싫어하는 국내 팬들은 물론 린샤오쥔(26, 한국 이름 임효준)을 응원하기 위해 몰린 중국 팬들까지 '티켓 전쟁'에 참여했다.

이번 대회 온라인 입장권 판매분 2500장은 지난달 27일 인터넷 판매를 시작한지 불과 1분 만에 매진됐다.

▲ 2023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지원 ⓒ목동, 스포티비뉴스 조영준 기자
▲ 2023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지원 ⓒ목동, 스포티비뉴스 조영준 기자

대회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한국 쇼트트랙의 '새로운 에이스' 박지원(27, 서울시청)과 린샤오쥔이 '숙명의 맞대결'을 펼치는 남자 1000m 결승이 열린다. 또한 '한중전'의 백미인 남자 5000m 계주 결승도 막을 연다.

온라인으로 판매된 입장권을 놓친 팬들은 11일부터 티켓 판매처 앞에서 노숙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날씨는 많이 따듯해졌지만 땅거미가 진 뒤에는 쌀쌀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맡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12일 오전 8시부터 판매되는 이날 현장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현장에서 판매되는 입장권을 사기 위해 몰려든 팬들은 한국 쇼트트랙 팬과 오성홍기가 새겨진 모자와 셔츠를 입은 중국 팬이 섞여 있었다. 실제로 11일 열린 남자 500m 경기에 출전한 린샤오쥔은 중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레이스를 펼쳤다. 실제로 경기장 안과 밖 곳곳에서는 중국어가 들렸다.

지난 4일 린샤오쥔은 2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당시 인천국제공항에는 그를 마중 나온 중국 팬들로 들썩였다. 또한 과거 그를 응원했던 한국 팬까지 가세해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입국했다.

박지원은 올 시즌 ISU 월드컵 1~6차 대회에서 금메달 14개를 획득해 개인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스타로 떠오른 그를 보기 위해 목동 아이스링크를 찾은 팬들도 북적였다.

11일, 이들의 명암은 엇갈렸다. 박지원은 주 종목인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반면 린샤오쥔은 500m 결승에서 트랜스폰더(기록측정기)를 착용하지 않고 경기에 출전해 페널티를 받았다.

▲ 2023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500m에서 장비 미착용으로 실격 당한 뒤 퇴장하는 린셔오쥔 ⓒ곽혜미 기자
▲ 2023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500m에서 장비 미착용으로 실격 당한 뒤 퇴장하는 린셔오쥔 ⓒ곽혜미 기자

오성홍기를 달고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는 첫 우승을 놓쳤다. 

이들은 12일 남자 1000m에서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박지원은 "경기에서 특정 선수를 생각하면 경기를 망칠 수 있다"며 특정 선수를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대일이 아닌 전체를 보고 경기를 해야 한다. 한 명의 선수만 보고 하다간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제일 잘하는 것을 하려고 하고 내일(12일)도 최선을 다해서 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반면 린샤오쥔은 이날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반응하지 않고 곧바로 빠져나갔다.

박지원은 이날 1000m는 물론 남자 계주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린샤오쥔은 중국으로 귀화한 뒤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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